가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는가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하고,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간단한 농담을 주고받는다. 25년의 사회생활동안, 40이라는 나이를 넘어선 이후 나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난 시절에서 쏟아부었던 노력과 작고 큰 결과물, 그리고 내가 했던 선택과 이후의 과정에서 큰 후회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이들이 행복한지 묻는다. 자신에게 또는 타인에게,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살면서 행복이라는 단어가 잘 와닿지 않았다. 많은 시간 생각해 보았지만 내가 이루려는 목표에서 행복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수준이어야 할지 여전히 파악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느끼는 행복이란 단어는 왠지 남이 부여하는 무언가로부터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는 사랑을 듬뿍 주는 부모가 있을 때, 이와 반대로 태어난 나의 2세가 즐거움을 줄 때, 혹은 내가 어렵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때 지인들의 진심 어린 지원이나 축하를 받을 때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것 같다.
이와 달리 만족은 내가 이룬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좀 더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나는 그동안의 삶의 과정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충분히 내가 이룬 것 겪은 것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사소한 주제여도 신경 썼던 업무보고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고, 크고 활기차게 인사하면서 상대방이 기분 좋아지는 표정을 볼 때, 프로젝트에서 남이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을 채웠다고 생각할 때, 시간이 더 걸렸지만 가족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서 퇴근할 때,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을 때 등. 이러한 작고 큰 만족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가질 수 있고 내 삶의 가치를 더 키워주었다.
그래서 행복보다는 내가 주도한 무엇인가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함이 더 좋고, 많은 이들에게 만족이라는 감정에 좀 더 충실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