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 교수가 멀찍이 보는 미국과 중국이야기

인류 최초의 버블

by Dr Sam

옛날 옛날에 바다 냄새가 짙게 풍기던 나라가 있었다. 나라의 ¼ 이 해수면 보다 낮기 때문에 네덜란드(낮은 땅들의 의미)라 불리였다. 그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네덜란드인들은 바다를 건너 무역을 하고, 금보다 더 값진 향신료를 싣고 돌아왔다. 그렇게 네덜란드는 부유했고, 도시마다 금빛 지붕이 번쩍였다.


그러던 어느 날, 먼 동방 오스만 제국이라 불리던 나라에서 이상하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하나가 건너왔다.

햇살 아래서 붉고, 자줏빛으로 물들며, 때로는 불길처럼 피어오르던 그 꽃의 이름은 ‘튤립’이었다.

그렇게 네덜란드의 땅을 처음 밟게 된 튤립은 처음엔 귀족들의 정원에서만 볼 수 있었다.

왕자와 귀부인들이 서로의 정원에 핀 꽃을 경쟁하듯 자랑했다.


어떤 튤립은 색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늬로 갈라졌고, 그런 튤립 하나면 작인 집 한 채 값이 할 정도였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이건 단순한 아름다운 꽃이 아니네! 돈이네 돈이야!” 하고 믿었고, 너도 나도 튤립을 구해서 심고 돈처럼 사고팔기 시작했다.

처음엔 몇몇 상인만이 거래를 했지만, 곧 목수도, 빵을 굽는 이도, 심지어 하녀들까지도


“튤립을 사면 부자가 된데! 하며 뛰어들었다.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은 심지어 종이에다가 약속을 적었다.

“봄이 오면 이 튤립을(정확히는 튤립 구근을) 얼마에 팔기로 약속할게~~”

그건 마치 미래의 꿈을 사고파는 종이 조작 같았다.


며칠 만에 값이 두 배, 세배, 열 배가 되었고,

어느새 튤립 하나에 집 한 채 값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

한 도시의 튤립 경매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너무 비싸요. 안 살래요~”


결국 튤립을 팔려던 사람들만 남게 되었고, 튤립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시작했다.

어제는 금덩이 같이 비싸던 튤립이 오늘도 양파보다도 못한 값이 되었다.

사람들은 튤립 종이 계약서를 찢으며 울었다.

집을 팔아 튤립을 구매한 사람들은 집도 잃었다.

이것이 인류 최초의 버블,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파동(Tulip Mani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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