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럽다고?

난 네가 부러워

by 고사리

마음은 정리가 되어 다시 낙천적인 나로 많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상황은 미궁 속이다.

쉬는 시간을 이직 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그동안 못 만났던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힐링하고 있다.




어제 직장 동료와 나눈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나는 네가 너무 부러워. 집에 가서 조용히 쉴 수도 있고, 지금 자유롭고, 구속된 것도 없잖아. 쉽게 떠날 수 있는 것도 좋은 거야. 만약에 한국에 가게 된다면, 가서도 잘 지낼 거고! 너무 부러워. 돈도 있고, 싱글을 즐겨."


나는 정말 어이없는 말에 언니 말에 동의를 하지 못했다.

"언니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건강하게 잘 크고 있는데 뭐가 부러워요. 이곳에서 가족이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데."


언니는

"나는 지금 가장이야. 내가 일을 쉬면 어린이집 3,000불, 월세 4,000불은 누가 내겠어. 우리는 그냥 마이너스야."


삶이, 보이는 게 다가 아니구나. 누군가 내 삶을 조금이라도 부러워한다는 생각을 하면, 내 삶이 조금 더 괜찮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동안 놓쳤던 작은 행복들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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