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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싫을 때가 많은데

어찌 네가 나를 좋아하기만을 바랄까

by homeross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겠지만

나는 유난히도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길

바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언젠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나를 돌아봤다.

이기적이고 고집세고 우유부단하고

게으르고 허점투성이인 내가 보였다.


그런 나를 사랑하기가 도무지

어려웠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껴주고 사랑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다.


하지만 진정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란

지금도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고 나니 타인이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해 주고 관심을 주는 것은

너무도 감사하고 큰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 자신의 싫을 때가 이렇게도

많은데 말이다.


그 뒤로는 타인의 애정의

그렇게 목말라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나와 내가 스스로 잘 지내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그러다 가끔 누군가 나에게

관심과 사랑을 줄때면


그저 고맙고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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