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
동네마다 몇 명씩 있던 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엄마
가정을 돌보지 않던 아빠
야채장사로 손주들을 먹이고
키우신 할머니
어린 시절은 춥고 외롭고
고단했다.
부모의 손길을 받지 못한 아이는
더럽고 무지했다.
당연하고 자연스레 학교 친구들은
나와 어울리고 싶어 하지 않았고
나는 활달한 척 연기하고 허세를 떨었다.
초등학교 3학년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곱셈을 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왜 교육자가 되었는지 알 수 없는
나이 많은 담임은 내 뺨을 후려쳤다.
엄마가 있었어도 그랬을까?
우리는 늘 가난했고 가난은
계속 이어졌다.
하고 싶은 건 돈이 든다.
나는 할머니의 근심이 싫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로 자랐다.
가난은 이어진다.
나는 무력했고 마음속에선
외로움과 우울이라는 어둠이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