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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소화하고 마셔라
02화
한 점의 행복
by
homeross
Dec 4. 2023
어제 장인어른이 여수에 가셔서 커다란
감성돔 한 마리와 제법 큰 사이즈에
녀석들을 조업해(?) 오셨다.
사랑하는 아버님ㅋ
무료 45cm짜리 큼지막한 녀석을 메인 셰프인
아버님이 손질하시고 30cm 정도 되는
여러 마리 녀석들의 손질을 나에게 맡기셨다.
아버님이 손질을 끝내고 회를 썰고 계실 때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
내일도 먹고 싶다는 것뿐이었고
나는 눈치를 보다 아버님께 30cm 녀석들 중
그나마 큰 녀석 하나를 골라 아버님께
추가 손질을 해달라며 졸랐다.
아버님은 하나밖에 없는 사위 놈이 귀찮게
한다며 츤데레 특유의 거친 한마디를 하시고는
감성돔을 정성 스레 손질해 주셨다.
사탕보다 달콤한 감성돔
그리고 바로 오늘 냉장고에서 하루동안
맛있게 숙성된 감성돔을 꺼내어
어설픈 솜씨로 회를 썰었다.
어설픈 감성돔꽃
이틀 연속으로 먹는 회이지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듯 하루동안 수분이
빠지고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 감성돔은
분명 어제와는 또 다른 행복을 주는 맛이었다.
귀찮음의 플레이팅
평소 이쁘게 플레이팅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사진도 찍어야 하고 맛있는 한 점을
조금 더 고급지게 먹기 위해 귀찮음 두 스푼에
열정 반스푼 정도를 믹스한 플레이팅을 해보았다.
나름 캠핑느낌
상을 차려놓고 한 점을 먹었을 때 첫 느낌은 달큼함이었다.
식감은 어제 보다 조금 무르지만 숙성된 회 특유의
감칠맛과 달큼함이 입안을 가득 채워줬다.
그렇게 맛있게 몇 점 먹다 보니 술 한잔 생각이
떠올라 '하트 브라더스' 한잔을 곁들였다.
한잔과 한 점의 행복.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keyword
감성돔
손질
Brunch Book
먹고 소화하고 마셔라
01
쌀밥의 위대함
02
한 점의 행복
03
빈대가 여기저기 출몰한다는데..
04
넌 너무 감성적이야
05
와이프가 좋다는 집
먹고 소화하고 마셔라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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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를 잘 몰라서 소개를 드리기가 어렵네요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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