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하게 내려놓고 늘 새롭게 사는 하루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데미안 중-
너무 나도 유명한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이다.
살다 보면 나의 세상을 스스로 부셔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 세계는 물질일 수도 명예일 수도 고집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건 자신의 세상을 부수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세상을 부순다는 것은 고통이 수반된다.
자신이 경험하고 믿어왔던 것들을 움켜쥔 손에서 놓은 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시금 불안 속에 몸을 맡기고
알 수 없는 세상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부화하진 못한 새는 알속에서 죽는다.
탈피하지 못한 게가 껍데기 속에서 죽는 것처럼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부수어야 한다.
지금 나는 다시 한번 딱딱해진 내 껍질을 부수어야 할 기로에 서있고
내가 자란 만 큰 더욱 두터워진 껍질 앞에 너무나도 고통스럽다.
하지만 평생 말을깨는 것을 반복하는 게 숙명이라면
더 이상 깰 수 없을 때까지 부딪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