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술장난 08화

평생 느린 막걸리

제품 비교

by homeross

나는 종합 비타민은 꼭 챙겨 먹는 편이지만 유산균 영양제는 따로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산균에 보고 막걸리를 시도 때도 없이 사다 마시기 때문이다.

이날도 날씨가 희끄무리죽죽하니 해서 편의점에 막걸리를 사러 갔는데

지평양조장에서 못 보던 막걸리가 나와 한병 구입하면서

배상면주가에서 나오는 감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다는

느린 마을 막걸리도 한편 구입하였다.



안주가 없으면 섭섭하니 집에 있는 김치와 양파 돼지고기를 들들 볶아내고는

따뜻하게 데운 두부를 썰어 참기름으로 화룡점정!

간단하게 두부김치를 만들었다.


막걸리는 안주가 없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평소 김치나 나물 그리고 집에 있는 반찬과

함께 먹을 수 있어 부담이 없고 간편해서 참 좋다.


두.부.김.치!


먼저 알코올도수는 5% 인 평생 막걸리부터 맛보았다.

평생 막걸리의 첫 느낌은 비단처럼 부드럽다였다.

같은 양조장의 지평 막걸리 또한 달큼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평소 제일 많이 먹는 제품인데 평생 막걸리는

조금 더 순하면서 부드럽고 좀 덜 달고 묽은 느낌이라고 할까나?


뭔가 더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시기 좋은 막걸리계의

청량음료 같은 느낌을 주었다.

우리 평생 가자!


술을 한잔 마셔주었으니 안주도 한입 먹어 주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김치가 좋아지고 모든 음식의 김치를 넣는 것이 더 좋아졌다.

두부김치를 먹으면서도 이렇게 간단하면서 맛있고 영양적으로도

훌륭한 안주가 있음에 대한민국만세요!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막걸리와의 조화가 찰떡이라 두말하면 입 아프다.


대한민국 만세! 두부김치 만세!



두부 김치 한입 막걸리 한잔을 번갈아 가며 먹다 보니 어느새 평생막걸리 병은

깨끗이 비워졌고 다음으로는 막걸리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한

느린 마을 막걸리를 마셨다.


해당 제품은 알코올도수 6%로 평생막걸리 보다 1%가량 높은 도수이다.

평생막걸리가 부드러움을 자랑한다면 느린 마을 막걸리는 상큼함을 자랑한다.

내가 느끼기로는 신선한 포도의 새큼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입속에 울려 퍼졌다.


느리게 오래가자!


평생 막걸리가 뽀얗고 청순한 느낌의 미녀라면

느린 마을 막걸리는 똑똑하고 속 깊으면서 상큼한 느낌의 미녀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감칠맛이나 향이 평생막걸리의 비해 좋았다.


오늘은 이렇게 두부김치에 막걸리 먹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대낮부터 앉은뱅이 술을 마셔서 인지 이날은

곤히 낮잠도 한잠 자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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