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보낸 2년 동안이 힘들었다기보다는
외로움을 견뎌내는 것이 어려웠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누우면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졌다.
힘든 시간을 나누었던 친구들
사랑했던 여인의 얼굴 몸짓
그리고 그 끝에는 항상 나를 그리워하고
계실 할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럴 때면 크게 한숨 한번 짓고는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는 했다.
점심기간이 되면 라면을 끓여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고는 했었는데
파장 시간이 되면 할머니의
노점 정리를 도우러 나가고는 했는데
내가 어릴 적 장난으로 다치신 할머니의
허리가 그녀의 끼니가 손주를
멀리 군대에 보내고 하고 계실 걱정이
마음에 걸려 목이 매고는 했다.
그때도 지금도 보고 싶은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사랑 나의 하나뿐이던 할머니
오늘도 그녀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