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싸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by homeross

나는 아침마다 운동을 한다.

직장에 있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새벽 다섯 시쯤

밤과 아침의 경계쯤에 집을 나선다.

새벽부터 유난을 떨며 집을 나서는 이유는 유부남의 애환과

직장인의 슬픔 등등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련다.


오랫동안 쉬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한 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동일하다.

끝을 모르고 불어나는 체중과 (재산이 불었으면...)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팩폭 해주는 건강검진 결과 그리고 점점 거울 앞에 서는 게 짜증 나는 나 자신을

견디디 못해 다시금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운동을 두 달 정도 했을까? 그때부터는 조금씩 달라져가는 체형을 보는 게 즐거웠다.

몸무게도 많이 줄고 그만큼 활력이 생겼지만 인생은 등가교환이라고 했던 에드워드 에릭의

말처럼 대신 고통스러운 근육통과 식단조절로 인한 예민함 그리고 밤 9시만 되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드는

근명성실함을 자동으로 획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몸을 위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운동을 하면 할수록 사실 운동의 이유는 멘탈 강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깊은 고뇌에 빠진다. 오늘은 운동을 쉴까?

그렇게 이불속에서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민을 2-3분 동안 하다가

오늘 운동을 쉬어야 하는 오만가지 이유를 만들어 본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추워....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너무 무리하면 병이 날 거야...


그렇게 특기인 자기 합리화를 시전 하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친다.


오늘 안 가면 내일은 더 가기 싫을 것 같은데....


하......


깊은 한숨을 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선다.

이렇게 시작부터 부서지는 멘탈을 부여잡는 일이 계속된다.

막상 집을 나서면 그래도 조금 정신이 나지만 멘탈은 운동 중에도 수없이 부서진다.


이 무게는 도저히 들 수없을 것 같은데... 10개 해야 되는데 4개부터 죽을 것 같아... 아 오늘은 대충 할까??


그렇게 또 아무도 알지도 알 수도 없는 나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 운동은 몸을 단련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멘탈 단련이었어!!!


얼마 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게이머 데프트 선수에 인터뷰 중 나왔던 그의 말을 빌려보자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아침에 운동 나가기 싫어 고민하는 것에 대입하기에는 너무도 멋진 말이지만 너무 나도 적절한 말이다.

그렇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부서져가는 멘탈을 부여잡고 오늘 하루를 잘 살아 보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소변보듯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