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meross Nov 08. 2024

꿈만 같은 순간들

우리는 그렇게 부모님의 결혼 승낙을 받고는

결혼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장인어른은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한 것이니 빠르게 내년쯤으로

날짜를 잡으라고 하셨고

나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승낙을 해주신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고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하고 있던 청원경찰 일을 그만두고 역삼동에 있는

중소기업에 취직을 했다.


그동안 정들었던 은행 사람들과 작별을 하고

새로운 자리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그러면서 예식장 스튜디오 등 결혼에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데이트를 하고 있으니

마치 꿈만 같은 기분이었다.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

그리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불안했던

순간들을 견디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든 순간이었다.

금요일 연재
이전 23화 벌거벗은 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