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손앙은 위나라 왕의 첩이 낳은 공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법가의 학문을 좋아했다. 그리고 위나라 재상인 공숙좌를 섬겨 집안일을 맡아보는 중서자가 되었다. 공숙좌는 공손앙이 현명한 줄을 알았지만 위나라 왕에게 추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마침 공숙좌가 병에 걸리자 위나라 혜왕이 직접 찾아와 병문안을 하며 앞으로 나라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자 공숙좌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 중서자로 있는 공손앙은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재능이 빼어납니다. 대왕께서는 나랏일을 그에게 맡기고 다스리는 이치를 들으십시오.”
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왕이 가려고 하자, 공숙자는 주위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께서 공손앙을 등용하지 않으시려거든 반드시 그를 죽여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십시오.”
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갔다.
그리고 공숙좌는 공손앙을 불러 이렇게 사과했다.
“ 오늘 왕께서 재상이 죌 만한 인물을 묻기에 나는 당신을 추천하였소만 왕의 낯빛을 보니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소. 군주에게 먼저 충성을 다한 뒤에 신하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왕께서 당신을 기용하지 않으시려면 죽여야 한다고 하였소. 왕은 나에게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였소. 그대는 빨리 떠나시오. 그렇지 않으면 붙잡힐 것이오.”
이에 공손앙은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 당신 말을 듣고도 저를 임용하지 않는데, 또 어찌 당신 말을 들어 저를 죽이겠습니까?”
라고 말하며 그는 끝내 떠나지 않았다.
혜왕은 돌아와서 주위 신하들에게 말했다.
“공숙좌의 병이 깊어 슬프오. 과인 보고 공손앙에게 나라를 맡기고 상의하여 처리하라고 하니 어찌 황당하지 않겠소!”
죽음의 문턱에서 공숙좌가 직언한 말을 무시하고 위나라 혜왕은 그를 등용하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았다. 훗날 공손앙은 진나라로 가서 재상이 되고 위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위나라 수도를 안읍에서 대량으로 옮기게 하는 수모를 안겨주었다.
위나라 혜왕은 이렇게 말했다.
“과인이 일찍이 공숙좌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후회스럽다.”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하다 보면 많은 위기가 찾아온다.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해쳐나간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는데, 슬기롭게 해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나 제안은 안으로는 개발자와 유관부서의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밖으로는 여러 지인들이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
이 때 이러한 의견을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결과를 잃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사기의 예에서 공숙좌가 혜왕에게 공손앙을 추천한 것처럼 죽음 앞에서 인재를 추천함에도 불구하고 왕이 이를 무시하고 이후에 후회하는 것은 마치 게임이 망하고 그때 누구 말을 듣을걸 하고 후회하는 것과 같다.
게임 서비스 중 홍보/마케팅팀에서 유저의 유입과 리텐션을 위해 게임 내 이벤트를 제안했음에도 개발자가 온갖 이유와 핑계로 개발을 안 하는 경우가 있었다. 홍보/마케팅에서 게임을 위해 장고 끝에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인데 개발자는 수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아이디어가 경쟁 게임에서 개발되고 서비스되면서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었다.
아이디어를 낸 당사자는 더 이상 개발팀에 희망이 없다 생각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게임 서비스를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