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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천도계획을 막은 유경

망하는 게임을 논하다.

by 정원철

무모한 천도계획을 막은 유경” – 『유경-숙손통열전』


유경(劉敬)은 제나라 사람이다. 한나라 5년에 유방(刘邦)이 수도를 낙양에 정하려 하자 현실적인 주장을 통해 천도를 막았다.

유방은 한(漢) 제국을 건설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수도 이전 문제였다. 그래서 여러 곳을 물색하던 중 과거의 주 문화를 이어 받으면서 한 제국을 강건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방은 수도를 옮기는 일에 착수한다.

이 소식을 들은 유경이 유방에게 이렇게 진언했다. “폐하께서 낙양에 도읍을 정하신 것은 혹시 주나라 왕실과 융성함을 다투려는 것입니까?”

유방에 말했다. “그렇소만.”

그러나 유경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유경은 주나라 탄생 과정을 이야기 하면서 현재와는 맞지 않은 점을 나열했다. 또 유방이 시대와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유방의 잘못된 판단을 지적했다. 그 후, 낙양으로 천도해서 멋지게 정치하고픈 마음에 맞게, 진나라의 수도 함곡관을 권했다.

함곡관은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여 있고, 강이 띠처럼 흐르고 있으며, 사면의 요새가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어 안전하다고 역설했다.

유경이 유방에게 말했다. “폐하께서 함곡관으로 들어가 도읍을 정하고 진나라의 옛 땅을 차지하는 것이야 말로, 천하의 목을 조르고 그 등을 치는 일입니다.”

결국 유방은 고민하다 유경의 말을 따랐다.


필자의 경험에서는 처음에 의욕적으로 시작한 게임 개발이 개발이 진행되면서 점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은 PD의 부재에서 나오는 예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성공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핵심적인 자리에 걸맞은 인재가 역할을 하고 있을 때, 운도 따르고 돈도 따르는 것이다.



유경의 진가를 발휘하는 또 한가지 예가 있는데 한나라 7년 한나라 왕 신이 모반하자 한 고조 즉 유방은 몸소 군대를 이끌고 치러 갔다. 신이 흉노와 힘을 합쳐 한나라를 치려 한다는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나서 염탐을 위해서 흉노로 사신을 보냈다. 사신은 흉노가 거짓으로 보여주는 나라 상황을 그대로 유방에게 보고 했다.

“흉노는 매우 상황이 열악합니다. 흉노를 칠 만합니다.”

유방은 다시 유경을 사신으로 보내 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 유경은 돌아와 이렇게 보고 했다.

“흉노는 지금 자기들의 단점을 부각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늙고 약한 병사 그리고 마른 가축만 있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는 단점을 보여주고 공격해 오면 승리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절대로 흉노를 치면 안됩니다.”

유경만 반대하자 유방은 그를 옥에 가두고 진격 했다. 포위돼 죽을 뻔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유방은 그때서야 유경의 진가를 알고 앞서 갔던 사신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그리고 유경에게 큰 포상을 내렸다.



게임 개발에서 중요한 인물이 있다. 핵심 인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사기의 예처럼 유경과 같은 인물을 말한다. 바로 전체를 굽어볼 수 있으면서, 이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야 말로 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게임에 필요한 우선 순위를 정확히 알고 게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야지만,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공한 게임에는 이런 인물이 꼭 있다.....

천도.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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