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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놓치고 나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망하는 게임을 논하다.

by 정원철

때를 놓치고 나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 – 『오태백세가』


오나라의 공자 광(光)은 오자서(伍子胥)를 빈객으로 맞는다. 왕이 되고자 하던 광의 야망을 알고 오자서는 전제(專諸)라는 사람을 추천한다.

전제는 공자 광이 왕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전제는 오왕 요가 생선요리를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생선요리를 잘하는 지방에 찾아가 생선 요리를 배운다. 수년간 생선요리를 배우고 다시 돌아와 생선요리를 만들고 그 요리를 먹었던 주위 사람들에게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 생선요리 전문가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때가 되었을 때 광은 왕이었던 요(僚)에게 술을 마시자 연회에 초대하였고, 이 자리에서 요를 없애고자 했다. 요 역시, 이를 짐작하고 친위대를 미리 준비해놓았다. 하지만 전제는 생선에 비수를 감추어 밥상에 올리게 하였고, 생선 뱃속에서 비수를 꺼내 요를 찔렀다. 전제 역시 친위대에 죽게 되었으나, 결국 공자 광은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 사람이 바로 오나라 합려(闔閭)다. 합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왕에 올랐고, 많은 업적을 남긴다.



게임을 몇 년간 열심히 개발했다. 이를 이제 세상에 알려야 하는 때가 되었는데, 그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자 광은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하는 때를 알고 기회를 활용해 결국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게임을 마케팅하고 홍보하는 것 역시 때가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거나 혹은 수수방관하고 있게 되면, 결국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자객이라 불리우는 전제라는 인물은 사기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공자 광을 위해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사실 게임을 홍보하고 알리는 일도 영화와 같다고 생각한다. 넉넉한 홍보 마케팅 비용이 있다면, 주요 매체에 홍보하고,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중소 게임 개발사는 넉넉한 홍보 마케팅 비용이 없다.


정말 치밀한 계획을 통해서 전제가 생선요리를 배우듯 홍보전략을 갈고닦아 적기에 실행을 해야 한다.

근데 이게 정말 어렵다. 쉽다면, 거의 모든 게임들이 성공했을 테니까...


열심히 만든 게임을 남에 손에 운명을 맡길 것인지 아니면 내손으로 운명을 결정 지을지 조금만 열린 마인드로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때가 왔을 때 행동하지 않거나 때가 왔을 때를 대비해서 준비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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