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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필요로 하는 의사가 돼라

망하는 게임을 논하다.

by 정원철

세상에 필요로 하는 의사가 돼라” – 『편작-창공열전』


전국시대 편작(扁鵲)의 의술 명성은 온 세상에 퍼지게 되었다.

편작이 한단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부인들을 귀히 여기다는 말을 듣고 부인과(婦人科) 의사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낙양을 지날 때는 주나라가 노인을 공경한다는 말을 듣고 귓병과 눈병, 중풍 등 노인병(老人病) 의사가 되었고, 진나라 함양을 지날 때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소아과(小兒科) 의사가 되어 각 지역 사람들의 풍속에 맞게 의료 행위를 했다.

이러한 편작의 능력을 시기하여 진나라 태의령 이해(李醢)는 자객을 보내 편작을 칼로 찔러 죽였다.


사람이 능력을 인정받고 이름을 날리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편작은 의술에 대한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의술을 발휘하여 이름을 널리 알려지게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시기를 받았고 죽게 되었지만, 그가 행한 공적은 사마천이 사기에 열전으로 쓸 정도로 높았다. 또한 후세에 많은 의술이 전해 질 수 있었다.



이처럼 게임에서도 전문 분야가 존재하고 있고 그런 전문 분야 하나만 잘해도 먹고 사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문 분야를 이해하고 공부해야지만 게임도 성공 시킬 수 있고, 게임업계에서 자신의 이름도 날릴 수 있다.


요즘 개발문화는 정말 많은 부분이 쪼개져서 개발을 진행한다. 크게는 개발/기획/그래픽 그리고 개발은 클라이언트개발/서버개발 . 기획은 컨셉기획,스토리,퀘스트,시스템기획 . 그래픽은 원화/모델링/에니메이션 등 많은 부분에서 역할이 나눠져 있고, 각 맡은 역할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전문성있게 일을 하고 결과물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요즘의 개발 방법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개발자들이 특정분야에서만 일하는 것을 선호하고, 자길 일 이외의 업무는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나만 잘해도 먹고 사는게 해결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프로젝트 즉 개발 전체를 이해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업무를 이해해야 한다.


개발자들간의 공감능력을 발휘하고, 프로젝트의 접근과 관심이 게이머가 즐기는 이유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성공한 게임들의 개발문화를 가만히 보면,

첫째는 자기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에 대한 팬심이 매우 높았다.
둘째는 개발부서별로의 소통이 원할하고, 의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실행했다.
셋째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책임소재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런데 망하는 게임들을 보면 위 3가지 중 꼭 2가지 이상은 반대로 실행했다.


시대와 시기에 맞는 역할을 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편작과 같은 명성은 하루아침에 이룬것이 아니다. 모든 게임 개발자들은 편작과 같은 인물이 되고 싶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위치와 상황에 맞게 자기만 보지말고, 전체를 보면서 위 3가지를 실천하면 분명 편작과 같은 레전드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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