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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치남 Jul 09. 2024

이별, 이혼, 사별, 결별의 고통으로 나타나는 증상들

김형경 님의 [좋은 이별] 참조



  안녕하세요.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우리가 상실의 아픔으로 겪는 이유와 증상들입니다. 주로 이혼, 사별, 연인 간의 이별, 친구 간의 결별을 생각하는데 그 밖에도 상실의 아픔을 주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참고 도서는요, 김형경 님의 [좋은 이별]이고요, 제 생각과 경험을 더해서 상실의 아픔의 원인과 증상들 지금부터 저자가 직강 하듯이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상실의 아픔이 생기는 뜻밖의 원인들


  병은 원인을 알아야 치유가 되듯이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려면 여러분이 겪은 모든 상실의 경우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한번 체크해 보세요.


  1. 어린 시절 부모와의 단절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르네 스피츠는 1946년에 전쟁고아 수용시설에 대한 관찰 연구 보고서에서 '생후 첫 몇 개월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모성 결핍을 겪을 경우 아기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생긴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멜라니 클라인은 아기가 엄마와 나누는 애착의 감정이 아기를 정신적으로 탄생시키는 영양소이자 동력이라는 주장 했습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았든 태어남과 동시에 상실의 아픔을 겪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태아로 있을 때부터라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도 있습니다.


  정말 주변에 보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멘털이 강하고 차분하며 인내심이 많고 대인관계도 좋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부모님들의 사이가 어떻냐고 꼭 물어보거든요.


  여러분의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기억이 안 나셔도 관계가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 바로 어린 시절을 대변해 주니까요. 그러나 실망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제부터 저와 함께 꾸준히 상처를 치유해 나가시면 되니까요.


  저는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큰집에 버려졌습니다. 어려서부터 신경성 대장증상과 아토피에 시달렸죠. 10살 때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같이 살기 시작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방황하는 십 대를 보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나이트를 다녔으니까요. 성인이 돼서는 남자 상사들과 잘 지내지 못했고 규율과 규칙에 얽매이는 것을 참지 못했고 무엇이든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2. 팻과의 이별


  요즘은 팻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중국 유학 시절 너무 외로워서 기숙사에서 몰래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습니다. 방학 때 잠시 한국을 다녀가면서 친구한테 맡겼는데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그때 정말 마음이 해지고 기분이 이상해지더라고요. 한 동안 그런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이렇게 저처럼 팻을 떠나보내는 것도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과 동일한 상실의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3. 직장을 잃었을 때


  자신이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이직을 하는 경우를 제외한 정리 해고나 퇴직을 할 경우에도 상실의 아픔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평생 열심히 일하던 직장을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 그것이 상실의 아픔인 줄 모르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생 사랑을 하던 대상을 잃어버린 것과 동일한 상처를 받는 건데 말이죠. 사업을 하다가 폐업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둘 다 겪어 봤는데 애도의 과정을 잘 마무리하지 못해서 아직도 그 정신적 여파로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4. 좋아하는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영화를 보면 가끔 아이들이 잠을 잘 때 꼭 안고 자는 인형을 빼앗길 때가 있죠? 급박한 상황에서 그 인형 때문에 울고 불고 하는 아이들. 그것을 찾아 품에 안겨주느라 필사의 노력을 하는 부모들. 이렇게 우리는 꼭 사람이 아니라 물건과도 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취미로 모으는 피규어나 운동화, 모자 가 될 수도 있고요, 자동차나 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이러한 물건들을 잃었을 경우 그에 대한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거죠. 사람들이 제일 간과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5. 돈을 날렸을 때


  마지막으로 돈 이야기를 해볼게요. 현대인들이 가장 애정을 쏟는 대상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으로 돈을 날렸을 때 오는 상실의 고통이 아마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뭘 해본 적도 없이 돈을 빌려주거나 사기를 당해서 날렸을 경우에는 그 상실감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이렇게 돈을 잃어버린 상실감이 가장 큰 이유는 그 여파가 자기 자신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고 가족, 주변의 지인에게까지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이요.

  

 이렇게 정리해 보면 우리는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무덤에 묻힐 때까지 계속해서 상실의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정신적, 심리적 증상들은 사실 얼마 전 내가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져서, 평생 배필로 믿었던 부부가 이혼을 해서, 사랑하는 부모님과 사별을 해서, 평생 내 편이라고 여겼던 친구와 결별을 해서 갑자기 생긴 증상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 상실의 아픔으로 인해 나타나는 심리적, 정신적 증상들


상실의 아픔을 잘 처리하는 것을 심리학에선 애도 작업이라고 하는데 이 애도 작업을 잘 처리하지 못해서 나타는 각종 심리적, 정신적 증상들을 지금부터 소개하도록 할 테니 여러분의 증상과 겹치는 것이 몇 개나 있는지 한 번 체크해 보세요.


   최초로 애도 반응으로 정신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발견한 사람은 프로이트입니다. 그는 슬픔을 정상적 애도 반응, 우울증을 비정상적인 애도 반응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애도 반응이라고 할 수 있죠.


프로이트가 제시하는 비정상적인 애도 반응에는


 1. 고통스러울 정도의 낙심 -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린 것 같고 모든 감각은 마비된 것 같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2.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 중단 - 세상의 어떤 뉴스에도 관심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기가 좋아하던 연예인, 축구 프로도 전혀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3.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상실 - 자신이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그 누구를 만나도 아무 감정이 들지 않습니다.


4. 모든 행동의 억제 - 술담배를 끊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끊음으로써 스스로의 욕구를 컨트롤하는 것입니다.


  1962년, 그랜저 E. 웨스트라는 심리학자가 애도 반응의 10단계로 충격, 감정의 표현, 절망과 외로움,

육체적 불쾌감, 공포, 죄책감, 분노와 적개심, 저항, 희망, 현실 긍정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충격 - 상실에 대한 충격으로 멍한 상태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지요.

  감정의 표현 - 울거나 웃거나 아예 감정을 숨기고 무표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절망과 외로움 - 다시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과 고독에 사로 잡힙니다.

  육체적 불쾌감 - 머리가 아프거나 심장이 갑자기 심하게 뛰거나 소화가 안되거나 근육 경련 등 다양한 육체적 질병을 일으킵니다.

  공포 -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질병의 두려움, 고독사의 두려움 등이 몰려옵니다.

  죄책감 - 누군가를 잃어버린 이유가 다 자신의 책임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분노와 적개심 - 상대방이 날 배신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끓어오릅니다. 그러나 분노할 대상이 없다 보니 주변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 적으로 굽니다. 이제는 어떤 사람을 만나도 신임이 가지 않고 경계태세를 취하게 됩니다. 모두 다 나를 배신할 것 같고 이용하려고 드는 것만 같습니다.

  저항 - 자신에게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 저항을 시작하게 됩니다.

  희망 -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실 긍정 -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극복하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1969년에 애도의 5단계인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을 주장했습니다.


  부정 - 현실을 부정합니다.' 아직 헤어지지 않았어. 난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어. 이건 현실이 아니야. 꿈일 거야.'

  분노 - 보이지도 않는 상대방, 나 자신, 심지어 주변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분노를 쏟아 냅니다.

  타협 - '그래도 살아가야 해' 라며 자신과 타협하기 시작합니다.

  우울 - 기분이 자꾸 다운되고 무기력에 빠집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잘 안됩니다.

  수용 - 현재의 나를 수용하고 그냥 살아가기로 작정합니다.  

  

  그 밖에도 1970, 80년대에도 심리학자들은 충격과 부정, 망연자실, 정신산만, 비탄과 절망, 거절과 버림받음, 실패감, 죄책감과 후회, 수치심, 적의와 원망, 분노와 증오, 불안과 두려움, 마비되는 감각, 불면, 안도감, 자기 파괴적 생각과 기분, 집중력 저하, 식습관 변화, 공상과 환상 등의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습니다.


  70년대 80년대 심리학자들의 주장에서는 몇 개나 해당되시나요? 저는 거의 모두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식습관 변화 빼놓고는요.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거식증이나 아무거나 막 먹어대는 폭식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는 먹는 것은 잘 먹거든요. 과민성 대장증상으로 소화에서 문제가 생겨서 그렇지...


  오늘 상실의 아픔의 원인과 애도 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전 세대적으로 살펴봤는데요, 여러분 자신의 현 상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지금의 심리적, 정신적 문제들은 여러분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태어나면서부터 어른들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시작된 일들이니까요. 이제 자책하기보다는 쓰담쓰담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 그동안 수고했어.'  

  '**아, 너 지금 잘하고 있어.'

  '**아,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원인을 안 것만으로 벌써 치유의 50%는 완성이 된 것입니다. 다음회에는 상실의 아픔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치유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테니까요 꼭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영상은 여기까지고요, 이상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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