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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by 번트엄버

낙엽

유중민


가을이 왔다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됐음을

알아차리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을비에 떨어진

낙엽의 빛깔이

너무 아름답다고

쉬이 느껴짐이

자고있던 감각을

먼저 깨웠을 따름이요.

눈 보다

내 뛰고있는 심장이

계절이 바뀌었음을 먼저 알아차려

손끝의 저림으로 알려준 까닭입니다.


길에 떨어져 제멋대로

구르는 낙엽의 사연은

알길은 없소만 빛깔의

눈부심만으로도 모든 설명이

상쇄될 만큼은 되는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움으로.

혹자에게는 치워야하는 노동으로.

그리고 누군가에는 사뭇치는 그리움으로 기억되겠지요.


사색과 사랑이 충돌하는

이 계절을

다시금 맞이 하였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깨달음으로

단지 철 들었음으로

표현했던 선조들의 표현으로는

부족하기 그지 없지요.


그것은 말로만으로 표현할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기 따름입니다.

별과의 약속과도

결론을 쉽게 내리기에도

성급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이 계절과

나의 정인과

우리를 기억하는 별 만큼

헤아릴 수 없을

당신들과의 추억들을.


잊지않겠습니다.

그대들과의 치열한 만큼

뜨거웠던 우리의 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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