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이 없는 음식이라면
그것은 라면일 확률이 높습니다.
라면은 저에게나 타자에게나
언제나 편하고 손쉽게 한 끼니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라면에 대한 심리적인 온도는 어떻습니까?
저는 맞벌이하시는 가정에서 자라서
찬밥에 라면은 필수였습니다.
검소하고 절약하시는 부모님을 둔덕에
저는 유년시절 전기밥솥에 보온 기능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찬밥만 늘 집에 있었고
뭐라도 혼자 챙겨 먹으려면 라면만 한 게 없었죠.
기본적인 맛과 기호에 맞는 라면이라면
저에게는 안성탕면입니다.
매일 먹었으니까요.
저마다 다른 경험과 기억에 따라
최애 라면은 저 마다 다르겠죠?
라면을 다들 사랑하시나요?
짜파게티와 붉닭볶음면.
그리고 신라면과 팔도 비빕면은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배주리며 가난하고 곤궁할 때
주린배를 채워주던 값싼 라면들이
이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우연이라면 너무나 놀라운 일이고
행운이라면 우리 문화가 세계만방에 알려져서
일 겁니다.
하지만 사람의 간사한 혀를
그렇게 우연이나 행운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문화의 힘은 실로 놀랍습니다.
라면에 대한 저 나름의 단상이었습니다..
출출할 때 라면하나 때리고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