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점대상 2위 수상작, 오가와 이토 팬이라면 무조건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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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선고를 받은 33살의 젊은 시즈쿠, 두 달여의 여생을 바다 빛이 아름다운 세토치 섬의 호스피스 '라이온의 집'에서 보내며 그려지는 이야기다. 함께 생활하는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 그들을 보살펴 주는 헌신적인 스태프들, 저무는 인생들의 등을 쓰담쓰담, 달달하게 위로해 주는 간식과 아름다운 섬 풍경이 오가와 이토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감성으로 그려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선 호기심이 일렁이는 호스피스의 이름 '라이온'은 백수의 왕 '사자'를 의미한다. 그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고 두려움도 걱정도 없이 마음 편히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는 것이 최고라 여기며, 그렇게 활짝 웃는 모습이 자신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는 마돈나(운영자)의 마음이 따스하게 마음에 스며든다.
라이온의 집은 여느 다른 병원과는 달리 기상, 취침, 면회 시간, 텔레비전 시청 시간, 소등 시간 등 전혀 규제나 규칙이 없지만,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 속의 환자들은 물론 독자들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간식 시간! 매주 일요일 오후 세시부터 다 함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간식을 즐긴다. 눈물과 웃음, 코끝 찡함, 잔잔한 행복도 함께 떠먹는다.
│행복이란?│
明日が来ることを当たり前に信じられることは、本当にとても幸せなことなんだなぁ、と。そのことを知らずに生きていられる人たちは、なんて恵まれているのだろう。幸せというのは、自分が幸せであると気づくこともなく、ちょっとした不平不満をもらしながらも、平凡な毎日を送れることなのかもしれない。
내일이 오는 걸 당연하다고 믿을 수 있는 건 참으로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라고. 그걸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축복받은 걸까? 행복이라는 건, 자신이 행복하다는 걸 깨닫지도 못한 채 작은 불평불만을 토로하면서 평범한 매일을 보내는 건지도 모른다. p.5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시즈쿠는 행복을 이렇게 정의한다. 아무 특별할 것 없는 나의 숱한 일상을 누군가는 그토록 원하고 바라는 특별한 삶이다. 아침에 눈을 떠 따끈한 밥 한 그릇을 마주할 수 있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터가 있고,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고,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고, 고단한 한 몸 누일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이 모든 당연하고 평범한 것이 행복임을 새삼 느낀다. 코로나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더 이상 평범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과 맞물려 더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감사할 일에 눈멀지 말고 못난 마음, 미운 마음이 고개들 때마다 상기할 수 있도록 마음 밭에 잘 심어 두고 싶은 구절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먹고 싶은 추억의 음식은?│
다시 한번 먹어 보고 싶은 추억의 음식을 신청하면 선정하여 사연을 읽어주고, 그 특별한 간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먼 길을 떠나기 전 추억이 깃든 음식으로 든든히 마음과 배를 채워주려는 배려가 참 아름답다. 음식이 삶의 행복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먹보 독자는 책을 읽을 때도 드라마를 볼 때도 연신 고인 침을 꿀꺽 삼키며 일본 음식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정갈함에 감탄이 터졌다.
책장을 덮으며 병마에 덮친 나약한 환자의 모습이 아니라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마지막 순간까지 힘껏 살다 여행길에 오른 시즈쿠를 편히 떠나보낼 수 있었다. 그 여행길이 꼭 슬프거나 먹먹하지 만은 않았다. 연명 치료로 삶에 집착하며 아까운 여생을 허비하지 않고, 레몬섬으로 떠나 그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이 그녀의 마지막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었다. 인생에 이런 마지막 페이지도 참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라이온의 게스트들이 저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편히 여행길에 오를 수 있도록 항상 헌신과 정성을 다하는 마돈나란 캐릭터 역시 정말 매력적이었다.
우리 동네 어느 구석진 골목 어귀에 하나씩 있음 참 좋겠다 싶은 동네 사랑방 '심야 식당'과 '양주당', '스낵 키즈츠키' 플러스 '남해 어느 외딴섬에 라이온의 집도 하나 추가' 하고 싶다.:D 좋은 글귀가 정말 참 많았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보느라 체크를 못 해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문고본 나오면 소장용으로 한 권 구입해야겠다. 책은 책대로 오가와 이토의 유려한 필체로 읽는 묘미가 있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음식과 풍경을 듬뿍 즐길 수 있어 둘 다 추천! 꾹!
│함께 읽으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