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엄마에게

by 정미리

난생처음 내 속에 생명을 갖게 되는 경의로움, 무엇보다 그 아기를 낳아야 하는 출산일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도 느꼈을 그 마음은 이미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첫 출산을 앞둔 후배는 여러 가지 걱정과 기대로 대화 내내 동동거렸다. 막달이 되어 산만큼 불러온 배 때문에 잠자는 것도 앉고 일어서는 것도 숨 쉬는 것도 쉽지 않다며 고충을 쏟아냈다.


이 이야기를 같이 듣던 선배 언니가 따뜻하게 말했다.

“사람 속으로 사람 낳는데 왜 아프지 않겠니!”

인생의 절반을 훌쩍 넘긴 선배의 한마디는 깊은 산속 지혜자의 말처럼 내게 남았다.


‘그렇구나’

'사람이 사람을 낳는데 아픈 게 당연한 거구나’

갑자기 깨달아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사춘기 아들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되뇌어 본다.

내 속에서 낳은 저 아이를 사람답게 만드는데

아픈 게 당연한 거구나......


오늘도 나는 또다시 아프다.

한 인간을 낳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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