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며 난 분명 웃을 것이다.

by 정미리

때론 아무것도 아닌 작은 것들이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아무것도 아닌 그 말이 전부가 되어

웬 종일 곱씹으며 내 안에서 커져 버렸다.


그저 던져진 말 한마디가 나를 묶어버렸다.

내가 묶은 건지, 그 말이 날 묶은 건지도 모른 채.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아닌 그 배려가 전부가 되어

온종일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선물에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아무것도 아닌 말이

아무것도 아닌 행동이

너에게

나에게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짧은 가을이 아쉽다.

눈이 오는 겨울을 기다린다.


바스락 거리는 단풍잎을 함께 밟고 싶다.

언 손을 잡고 하얀 눈밭을 달려가 벌러덩 눕고 싶다.

내 옆에 누운 널 보며 난 분명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