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유난히 추웠던 엄마의 계절, 겨울
찌르르 찌르르르.
문틈 사이로 풀벌레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려오던 밤이었다. 풀벌레마저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알아차려서였을까.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기엔 너무도 컸던 그 소리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날 밤, 병을 앓고 계시던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나가셨다. 엄마의 곁에서, 여섯 명의 어린 딸들에게서 멀어져 가셨다.
아빠가 언제부터 아프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는지, 학교에 들어가고 난 뒤였는지.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아빠가 더 이상 병원에 가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아빠는 어느 순간 기력이 약해지더니, 결국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셨다.
어쩌다 몸을 일으킬 정도의 컨디션이 허락될 때면, 집 앞 계단에 앉아 햇볕을 쐬시던 아빠의 모습만이 흐릿한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마저도 그 시간은 오랫동안 허락되지 않았지만, 아빠와 나란히 않아 햇볕을 쐴 때면 어린 나는 마냥 행복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