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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소녀는

2장. 꽃이 활짝 피었던 봄날은 그렇게

by 가을햇살

“옛날에 말이야, 엄마 친구들한테 고구마랑 감자 많이 얻어먹었다!”

언젠가 친정에서 엄마와 함께 삶은 고구마를 먹을 때, 엄마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씀하셨다.

“엄마가 친구들한테 고구마를 얻어먹었다고? 외갓집은 잘 살았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묻자 엄마는 더 크게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가셨다. 엄만 마치 그 시절 속 소녀로 돌아간 것처럼 마냥 행복해 보였다.


엄마는 전라남도 영광의 작은 마을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엄마가 어릴 때만 해도 여러 질병으로 인해 태어나 백일을 넘기지 못하고 부모의 곁을 떠나는 자식들이 많았다. 그건, 엄마의 부모님이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엄마는 위로 두 명의 형제와 동생 둘을 병으로 떠나보내고 5남매로 자랐다.

그리고 5 남매 중에서, 엄마는 유독 공부에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엄마가 어릴 적 제일 좋아했던 건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었다. 또 배운 것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참 좋아했다.


배움이 너무 귀해 지식을 나누는 것도 인색하던 그때였지만, 엄만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는 게 큰 기쁨이었다고 하셨다. 부유한 집에서 나고 자라 언제든 감자나 고구마는 먹을 수 있었지만, 공부를 알려주고 친구들과 함께 먹던 고구마 맛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엄만 그렇게 친구들에게 공부를 알려주고 기쁨을 얻으며 꿈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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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순간, 비로소 꿈을 꾸었다"로 첫 출간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소박한 나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길 바라며 글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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