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꽃은 시들어 가지만
“아구구, 허리가 점점 안 굽혀지네.”
외출 준비를 하시던 엄마가 혼잣말을 하셨다. 그건 엄마가 양말을 신을 때마다 내는 소리이기도 했다.
“엄마, 내가 신겨줄까?”
“아니야, 혼자서 해야지. 자꾸 해야 굽혀지지. 맨날 너희가 엄마 옆에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엄마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연세가 들수록 외출 전 준비 시간이 늘어갔다. 특히 허리가 좋지 않은 엄마에겐 바지를 입거나 양말을 신는 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 갔기 때문이다.
또 밥을 먹고 난 뒤에도, 당신의 자리에 떨어진 음식물들을 바라보시며 엄만 말씀하셨다.
“늙으니까, 자꾸 흘리고 먹네. 흘리는 게 반이야, 반.”
엄마도 알고 계셨다. 이젠 양말을 신는 것도 버겁고, 깨끗이 먹으려고 해도 음식물이 생각처럼 입에 잘 넣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당신이 늙어가기에, 몸이 약해지고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엄마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선 엄마가 약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엄마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었다.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그때, 핸드폰 진동이 느껴졌다. 엄마였다.
“어, 엄마. 안 그래도 전화하려고 했는데.”
“응, 그랬어? 텔레파시가 통했네! 우리 막둥이 밥은 먹었어?”
엄만 평소처럼 안부를 물으셨지만, 어쩐지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
“응, 먹었지. 엄만? 근데 엄마 목소리가 왜 그래? 힘이 하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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