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꽃은 시들어가지만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이따금 엄만 허공에 대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잘 있어, 즐거웠어!”
자연에게 건네는 인사였다. 엄만 소중한 공간과 볼거리를 선물해 준 자연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만큼 여행을 좋아하셨다. 산과 바다로, 때론 계곡으로 떠나는 여행은 엄마에겐 힐링 그 자체였다.
하지만 엄만 아빠가 떠나고 홀로 딸들을 키워야만 했기에, 한동안 좋아하는 여행을 갈 수가 없었다.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농촌의 겨울날에, 전세버스를 빌려 마을 사람들끼리 떠나는 여행마저도 참석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다 보니, 딸들이 크고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에는 여행을 함께할 친구와 이웃 사람들은 모두 엄마 곁을 떠나고 난 뒤였다. 그렇다고 해서 홀로 여행을 떠나는 건 용기조차 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엄마에게 신랑은 여행 친구가 되어주었다. 신랑과 연애를 할 때, 신랑에게 엄마는 우리를 키우느라 여행도 제대로 못 가셨다고 말한 뒤부터, 신랑은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내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어머니가 걱정하실 지도 모르니까 우리 여행 갈 때 어머니도 같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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