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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햇살 Dec 06. 2024

꿈은 언제든 어디에든 있었어

 “지금까지 날 기다린 거야?”

 “응, 난 늘 네 곁에 있었거든.”

 꿈은 늘 내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돌아보니 정말 그랬다. 꿈은  곁에서 소리쳤지만  그 소릴 듣지 못했다. 어쩜, 들렸으면서도 현실 앞에서 외면했는지도 모르고.


 난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게 좋았다. 새 하얀 종이가 글로 채워질 때면 너무 설레고 행복했다. 또, 글을 쓰고 있으면 잡생각이 들지 않아 마음이 편안해져 좋았고, 말할 수 없는 속마음을 글로 표현하며 위로받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내가 위로받듯  글로 다른 사람들도 위로받고 행복해지길 바랐다. 그래서 난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 한 번 해보는 거야!

 난  잊고 지냈던 꿈을 향해 나아기로 결심했다. 비록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은 나이에도 도전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용기 내보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꿈을 위해 한 발 내딛으려 하니 막막했다. 끼적임을 놓은 지도 오래된 데다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꿈과 마주한 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다. 아니, 그러고 싶진 않았다.


 난 무작정 공책을 펴고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끼적이기 시작했다. 장르도, 주제도 없이 막무가내로 적어 내려갔지만 새하얀 종이가 내 글로 채워지는 걸 보고 있으니 오랜만에 느끼는 몽글몽글한 감정이 날 설레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행복을 느끼며 몇 시간을 끼적이다 공책에 빼곡히 채워진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퇴고의 목적이었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있자니 코웃음이 터져 나와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풉! 나래가 써도 이거보다 잘 쓰겠네.’

 내 글은 습작 그 자체였다. 글을 쓸 땐 분명 행복했지만 이대로라면 꿈을 위한 도전이 아닌 그저 시간 낭비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방법을 생각하다 인터넷에 글 쓰는 방법을 검색했고, 검색되어 나온 수많은 글과 유튜브 콘텐츠 중에서 한 콘텐츠를 클릭했다. 내가 선택한 콘텐츠는 예상보다 훨씬 유익했다. 난 콘텐츠를 보며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 작가님들은 어떤 식으로 글을 쓰시는지 나름 분석이란 걸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 다시 책상에 앉아 글을 써 내려갔다. 물론 장르도 하고 글의 소재를 찾아 주제를 정하고 난 후에 말이다.


 내가 처음  글은 웹소설이었다. 꿈을 찾는데 도움을 준 동네언니가 좋아하는 장르기도 했고, 작가의 꿈을 가졌던 어린 시절에 품었던 소설가의 꿈과 가장 가까운 장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배우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글 쓰는 걸 공부했고, 소재와 주제가 명확해서인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글이 써졌다. 글을 쓰며 자유시간도 반납한 채 아이케어와 집안일을 병행해야 했기에  조금 힘들긴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행복했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게 웹소설을 완성해  무렵,  쓰기 공부를 할 때 쓴 글을 노출시키면 글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던 어느 작가님의 말씀이 생각났고, 난 용기 내어 웹소설 공모전에 내 글을 내 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결과를 기다리며 쟁쟁한 경쟁 속에서 작가지망생의 호기로움으로 살짝 기대를 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관 낙선이었다. 어쩜,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썼다.

 한동안 웹소설에 전념하던 어느 날, 딸이 내게 물었다.


 “엄마, 엄만 왜 동화는 안 써?”

 내심 자신을 위한 글을 써 주길 바라는 딸의 말에 동화를 써보고 싶었다. 사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면 나도 딸을 위한 동화를 써보고 싶단 생각을 종종 했기에 딸에 말에 동요됐다.

 

그래서 난 동화를 쓰기 위한 워밍업으로 동화 쓰는 법에 대해 기술해 놓은 책을 구입해 정독하며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천천히 원고지 30매 이내의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신춘문예나 다른 공모전에 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글이었음에도 공모전에 당선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난 계속해서 동화를 썼다. 동심으로 돌아가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게 너무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중편 동화와 장편 동화도 쓸 수 있게 됐다.


 동화 역시 노출시키면 좋을 거라 생각했기에 컴퓨터에 쌓인 여려 편의 동화 중 한 편의 동화를 골라 출판사에 투고했다. 하지만 메일로 온  답은 정중한 거절이었다. 어떤 곳은 아예 답 메일조차 주지 않는 곳도 있었다.


 난 계속되는 낙선과 출판사의 거절로 자신감이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이따금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럴 땐 넷째 언니의 말을 올렸다.

 망냉아, 너 글 잘 써. 자신감 좀 가져!

 물론 가족의 힘이 위대하기에 막냇동생의 글이, 그렇게 쓰는 내가 대단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언니의 말에 힘을 얻었고 다시금 글을 써 내려갔다.


 그러다 동화를 더 잘 쓰고 싶어 전문 작가님의 수업을 들으며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숨은 고수들만 모신다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동화작가님을 찾았다. 하지만 동화 작가님과의 연은 쉽게 맺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 에세이 작가님과 인연이 닿아 에세이 글쓰기 수업을 다. 에세이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글 쓰는 스킬도 향상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학창 시절 수필 쓰는 걸 좋아했기에 글쓰기에 흥미를 가졌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자세히 배워보고도 싶었다.


 그렇게 난 작가님의 피드백을 받으며 에세이 한 편을 완성했고, 에세이를 쓰다 보니 에세이에도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막막했던 작가 도전이었기에 이것저것 물어보면 작가님은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셨다. 


 그중 글 쓰는 플랫폼에 지원해 그곳에서 작가를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 조언을 듣고 나의 첫 에세이를 작가 지원 플랫폼에 제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 글은 선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고, 새로운 글을 써서 다시 지원했다. 결관 합격이었다.

 지금도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책을 내는 건 아니었지만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생긴 것 같아 정말 행복했다.


 그 플랫폼이 바로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 스토리다. 

 이곳 브런치 스토리에서 글을 쓰며 난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희열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비록 소박한 내 글일지라도 좋아해 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 글을 쓰고 노력하다 보면 내 꿈도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을 거라 그렇게 믿는다.

 난 이제 내 글을, 내 꿈을 마음껏 펼쳐 보려 한다. 지금부터 시작이니 말이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나의 꿈에게, 마음껏 무대를 장악할 나의 꿈에게.

 자,  준비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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