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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봉수 Jul 14. 2024

<단편소설> 섬은 내 고향(5)

제5회 - 연애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승호는  매년 지방일간지 신춘문예에 도전을 하였다.

하지만  계속 예선 탈락을 하여 의기소침하였다.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고  승호는 서점에 갔다.

승호가 신간 서적을 보고 있는데, 지혜가 승호의 오른쪽 어깨를 살짝 두드렸다.

"승호야! 너 여자친구 있니?"

" 내 형편에 무슨 여자친구를 사귀냐!"

" 그럼 이번 일요일에  영화 보러 같이 가자."

주말이라도 특별한 계획이 없는 승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혜는 승호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것과

소방관이 되었다는 소식을 동창 모임에서 우연히 들었다.

지혜는 혹시나 승호가 동창 모임에 나올까 싶어서  자주 갔지만 승호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지혜는 항상 승호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일요일에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커피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곧 연인 관계로 발전하였다.

일요일 아침,

 평소에 화장을 잘하지 않는 지혜는 화장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은혜는 언니에게 말했다.

" 언니!  혹시 연애하니, 무슨 화장을 그렇게 오래 해."

지혜는 은혜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웃으면서  거울을 계속 보고 있었다.

석용팔도 요즘 큰 딸이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으며

 만약 딸이 연애를 하고 있다면 기회를 봐서 딸의 뒤를 밟아 볼 생각이었다.

용팔은 자신의 후배가 경영하는 심부름센터에 부탁하여  큰 딸의 남자친구를 알아봐 달라고 의뢰했다.

약 일주일 후, 심부름센터 사장은  용팔에게 전화를 하였다.

"이름은 박승호이며, 현재 직업은 소방관, 지혜의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입니다.

  그리고 모친이 말기 암 환자로 엄청난 병원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고, 여동생이 공부를 잘하는 천재인데

  서울대에 진학하는 대신  돈이 없어서 공무원 시험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승호라면 용팔도 아는 어릴 적 지혜의 친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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