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착 - 오봉수

시 1편

by 소설가 오봉수

압착- 오봉수


그리움을 못 이겨

커피 자판기를 만났다

밀크커피 버튼을 눌렀으나

커피가 나오지 않아 고개를 숙여

종이컵이 나오는 구멍을 만지작거렸다


순식간에 자판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외로움에 지친 그녀도

커피 자판기를 만났다

밀크커피 버튼을 누르자

드르륵 드르륵

자판기 속에서 내 몸이 압착되어 분해되었다

종이컵 바닥에 엎드린 나


그녀는 수줍게 커피를 마신다

그녀의 심장 속에 난 영원히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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