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8.
22.3.28.
일기를 안 쓴 지 거의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열심히 살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았다. 주식도 해보고, 책도 열심히 보았다. 그 사이 코로나에 걸려 격리도 했다. 코로나 이후 부쩍 우울감이 늘었다. 주로 불안해지는 문제였다. 몸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인터넷에 나의 증상을 검색해보니 공황 장애가 나왔다. 대충, 현기증 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것들이었다. 근데 이건 만성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코로나의 후유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에 아, 일상을 조금 더 열심히 조정하여 살아보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미라클 모닝. 평소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이클을 마련했다. 평소보다 넉넉한 아침 시간에, 명상과 운동을 하고 할 일들을 정리하거나 책을 보는 등으로 시간을 가졌다. 운동을 하면 잠도 잘 깨고 컨디션도 좋아지는 것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일상을 아직 몸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기 일쑤였다. 아침 일상은 마음에 들지만, 밤의 일상은 엉망으로 느껴지는 게 너무 싫었다. 거기서 오는 새로운 스트레스도 생기는 것 같았고. 어젯밤부터 오늘 낮까지, 정말 무기력했다.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였다. 이제는 일요일에 다른 부업을 시작하였는데, 주 6일 근무를 하게 되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었다. 아무튼, 방금 이야기한, 어젯밤부터 오늘 낮까지의 무기력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고, 무엇을 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를 지경에 다다랐다. 그렇다고 막 죄책감이 느껴지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할 시간이 줄어드는 게 짜증 날 뿐이었다. 1시 반경에 가까스로 일어났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 라면을 끓여 먹었다. 혼자 있는 데, 굳이 차려먹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고 몇 가지 할 일들을 적고 그냥, 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몸을 움직였다. 확실히 그냥 누워만 있을 때보다는 나았지만, 그렇다고 대단하게 기분이 좋아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활동이 더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 아닌 걱정이 된다.
일기를 오랜만에 쓰는 건, 나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일기를 꾸준히 썼을 때에는 이 정도의 무기력을 느끼지 않았었는데. 어딘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3월 한 달 동안 일의 능률과 돈 버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런 연유로 영화를 보거나 누군가를 적극적으로 만나거나 하는 데 시간과 돈을 아끼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그런 활동이 필요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미식가도 아니고, 오타쿠스러운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스트레스를 풀 창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 텐데, 도통 그것이 무언지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했던 게 좀 상태가 괜찮았을 때 내가 했던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 돌이켜보는 일이었다. 거기서 나온 게 영화보기, 술 마시기였고. 분명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 나의 일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할 텐데, 아무튼 뭐라도 해야지 아니면 정말 펴져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다. 굉장히 불길한? 일기를 쓸 계획이 없었지만, 에휴.
이런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