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안녕 2021, 안녕 2022. 새해네. 새해의 아침에는 늦잠을 잤다. 늦잠 자기 싫었는데, 어제 너무 늦게 잤나보다. 밤에 친한 형이랑 게임을 했는데, 그건 조금 후회되네. 그래도 어제,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내서 만족. 오늘 늦잠 잔건 정말... 이번 방학에 결국 수면은 해결을 못 한 거구나 싶기도. 오늘은 조금 일찍 눕고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신경 써야지. 일찍 자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오늘은 어제보다 하루를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집중해서 빨리 빨리 일을 쳐내야 한다. 어제 했던 것들과 반복되는 일과가 있다. 그 것들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해보일 하루다. 어제는 공부를 빡세게 했다. 확실히 그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양치질을 하는 동안 어제 본 교재의 페이지들이 스크린 샷을 흐리게 찍은 듯 보였다. 오늘은 스크린 샷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학생 시절 내신 공부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정이 공부에 쏠려 있다. 반복이 계속 되면 분명 빨라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일과를 빨리 해쳐서 저녁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
지금 기분은 적당히 멍하니 괜찮은 듯. 어제처럼 뭔가 외롭고 여자 친구가 갖고 싶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는다. 마음은 참 유동적이다. 유동적인 것을 컨트롤하기 보다는 살아가는 환경을 조절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잡을 수 있는 걸 잡아야지.
다이어리를 받은 게 있다. 두 개나 받았다. 하나는 엄마한태, 또 하나는 원장님한태. 나는 여태 줄 노트에 하루 일과를 쓰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왔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이어리가 두 개나 생기니 안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다이어리를 안 쓰는 이유는 두 가지. 우선 한 해 단위, 한 달 단위, 한 주 단위로 계획 설정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지기 때문. 근데 옛날에 신사임당 유튜브에서 하루는 계획을 짜고 나머지 1주일간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두 번째 이유는 칸이 적기 때문. 나 같은 경우 하루 일과를 굉장히 쪼개서 쓰는 편이다. 그에 비해 다이어리는 지면이 협소한 이유로 일과를 세세히 쪼개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다이어리를 쓰는 게 어렵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애초에 계획이 틀어지는 걸 안 좋아하기도, 계획대로 모든 일들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이미 계획 짜는 나만의 방식이 있음에도 이런 걸 고민하는 이유는 다이어리를 쓰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다. 아깝다. 멀쩡한 종이를 낭비하는 게. 그리고 다이어리를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되게 착실해 보이고,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원래 쓰던 방법과 다이어리 쓰기를 병행하기 같이. 그래서 다이어리에는 리스트를 뭉텅이로 쓰고 노트에는 세부적으로 작성하는 방법을 쓰거나, 다이어리에 그냥 글씨를 작게 쓰는 것도 방법을 적용해보면 어떨까 싶다. 이건 다이어리를 다시 찬찬히 보면서 더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확실히 어제 공부에 시간을 많이 써서 그런지,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오늘은 속도가 빠르다. 빠를뿐더러 좋은 방법을 고안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느린 템포로 자세하게 보는 게 아니라 한두 번 정도 빠르게 휙휙 넘기는 거다. 그러고 보면 전체적인 구성을 머리에 그리고 작은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 된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세부적으로 더 이해가 잘 된다. 그래서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같기도. 덕분에 일정을 쳐내는 속도가 마음에 든다. 어제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던 일들에서 속도가 나니 정체가 풀리는 고속도로 느낌이랄까. 문제는 새로운 중요한 일과를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거다. 또 익숙한 일들 위주로 처리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래선 안 되지. 빨리 처리하도록 신경써봐야겠다.
이후로 나는 계획을 거의 다 수행했다. 공부도 빡세게 하고 심지어 자전거도 타고 왔다. 덕분에 몸은 힘들지만 재충전 되는 기분이다. 10시 즈음에는 함께 교육 받았던 선생님과 이론 공부 체크를 했다. 서로 암기해주는 걸 봐주는 식으로. 그런 시간을 가지니 어디가 부족한 지도 한 눈에 들어왔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리고 지금은 어떤 사람과 틴더 매칭이 되어 채팅을 한다. 채팅 칠 때마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싶다. 새로운 사람이랑 얘기하는 것도 재밌고, 여태 이런걸 원했는데, 막상 누군가가 들어오니 당장 해야 할 일들에 방해가 되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나는 아무도 내 공간에 들어오길 원하지 않는 건가. 잘 모르겠다. 몇 년 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나 자신을 잘 알고 싶어 했었는데,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설레는 마음이 크지 않은데 채팅을 이어 나가는 게 귀찮다. 답장이 바로 올 때마다 부담스럽다. 차라리 가끔 와서 계속 신경 쓰지 않는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며칠 동안 열심히 일과를 해 나가지만 동시에 계속 못 하는 일들이 생긴다. 그림 그리기와 독서. 정말 좋아하는 것들인데 하지 못해서 슬프다. 저 두 가지를 제일 좋아하는가보다. 그림 그리기는, 그냥 계속 나를 탐구하는 일인 것 같아서, 독서는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이면서도 일상과 차단되는 것 같아 좋다. 둘 다 온전히 나로 있을 시간을 부여해주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일은 공부 방법을 좀 바꿔봐야겠다. 오늘 선생님과 한 것처럼 내가 혼자 얘기해보고, 녹음하고, 부족한 지점 체크하기. 무작정 쳐다보는 것보단 약점을 공략하면서 하는 게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 같다.’의 형식으로 이야기 하는 건,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서 못 한 일과를 다 해내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이제 휴무도 얼마 남지 않았고.
아무튼 좋은 하루였다. 이정도면 꽤 뿌듯하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