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4.

아동 미술학원 강사 근무 첫 날.

by 와이와이

2022.1.4.


오늘부터 수업이다. 어제 밤에는 일찍 누웠지만 잠이 안 왔고, 아침에는 몸이 뻐근해서 잘 못 일어났다. 평소보다 일찍 눕고 일찍 일어났지만, 아직 원하는 만큼의 모습이 아니다. 역시 한 번에 바꾸는 건 어려운가보다. 오늘은 운동은 못하겠다. 몸이 꽤 뻐근하고 밤에는 운동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굳이 한다면 저녁에 스쿼트나 좀 해야겠다.

틴더에서 만난 어떤 누나한태 어제 정규수업 시작하는 게 떨린다고, 무섭다고 얘기했다. 그냥 하란다. 별 생각 하지 말고. 뭔가 머리로는 아는 내용인데 마음이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의 얘기 같다. 근데 솔직히 맞는 소리지. 초등학생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마지막으로 대범했지 않았나 싶다. 뭘 하더라도 당당하게 했는데, 언제부터 나는 새가슴이 되었는가.

오늘 아침에는 사실 학원에 간다, 수업 시작한다, 이런 것보다는 그냥 늦게 일어나서 할 일들을 계획한대로 하지 못하는 게 많이 거슬리는 듯 보인다. 운동은 그렇다 쳐도 책 볼 시간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아쉽다. 길지도 않은 15분인데, 늦잠 때문에 사라져버렸다. 오늘은 진짜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날 거다. 진짜 제발...

일어나서 양치를 하고 이불을 켜고 방바닥 청소를 했다. 밥을 먹고 글을 쓴다. 여기서 한 시간만 더 나에게 주어졌다면 참 행복했을 텐데. 아침의 일들이 다 흩어져버려서 나갈 준비를 하며 조금씩 챙겨야겠다. 오늘 학원, 수업은 어떻게든 될 거다. 잘 되겠지. 그냥 하자.

퇴근하고 돌아옴. 집에 와서 맥주와 저녁밥을 먹었다. 시래기 국과 함박 스테이크랑 밥. 학원 일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아동 미술 정규반 선생으로 일하는 게 처음일 뿐. 오늘은 비교적 편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신없었다. 아마 이 일 자체가 그냥 정신없는 게 기본인 것으로 느껴진다. 아이 상대하고 어머니나 할머님, 혹은 아버지랑 하는 대면 브리핑까지, 굉장한 대민 업무다. 아이들은 정말 가지각색. 잘 하는 친구들, 못 하는 친구들, 빠른 친구들, 느린 친구들, 산만한 친구들, 얌전한 친구들, 말이 많은 친구들, 말이 적은 친구들, 목소리가 큰 친구들, 목소리가 작은 친구들, 또래에 비해 키가 큰 친구들, 또래에 비해 작은 친구들, 단순한 친구들, 섬세한 친구들 등 가지각색, 각양각색이다. 이 어린 사람들 틈에서 조율하고 타협하고 협상하는 게 나의 일이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부모님께 간략히 전달하는 거고. 그래서 정신없이 일하기는 재밌고 보람찬 부분도 있다. 다만 그만큼 정신없는 게 흠이라면 흠. 그리고 앉아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 거의 서있고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낸다. 대신 힘쓰는 일이 특별히 없고 몸으로 때우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피곤한 정도는 덜하다. 아마 누우면 기절할 테지만. 정신이 없는 만큼 시간은 빨리 흐른다. 그리고 아이들 다루는(?) 것도 나름 매력은 있는 듯.

퇴근하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왠지 언젠가 디스크가 올 것만 같은 느낌. 당분간은 근무 시간이 끝나도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더 늦게 퇴근할 것 같다. 헬스 pt보다는 쉬는 하루라도 필라테스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 필라테스가 허리에 직방이라던데... 무섭기도 하면서 그걸 하는 게 맞을 거란 생각, 확신이 든다. 오늘은 플랭크를 하고 자야겠다. 허리가 아프다.

한쪽 어깨에 걸고 반대쪽으로 내려오는 가방을 맬 때마다 허리가 아프다. 그래서 오늘도 결국 손잡이를 들고 다녔다. 별 생각 없이 가방을 한 쪽으로 맨 게 이렇게 고통이 클 줄이야.

서른이 되었다고 몸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된 건가. 이빨은 치과에 한두 달 동안 매주 다니니 많이 좋아졌다. 큰 공사는 다 끝난 셈. 허리 관리랑 얼굴 점 빼기, 머리스타일 신경 쓰기와 운동만 꾸준히 하면 건강이나 외모에 대한 부분에선 문제가 없을 거다. 부모님 대면 브리핑이 있으니 용모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자기 관리가 되어야 일도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일이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면 좋겠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고 싶다. 오늘은 일 이야기만 주구장창 했네. 당분간은 계속 이럴지도. 이제 목폴라를 구매하고 씻고 일 정리를 마무리 한 후 잘 거다. 생각보다 늦게 자게 되는 것 같지만, 이제는 잠도 능률 높게 자야 될 것만 같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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