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

망상

by 와이와이

2022.1.10.


전철에서 시작하는 일기. 또, 새로운 아이폰으로 쓰는 건 처음인가? 친구를 보고 집에 가는 길. 퇴근 시간의 전철 안에 있다. 운이 좋아 앉아 있다. 3호선에서 출퇴근시간에 앉기란 정말 어려운 일. 기대도 안 했는데 요행이 따랐다.

오만원이 넘는 점심을 먹었다. 무려 1인분이. 아침에 이만원정도 나온 치과 치료비랑 점심 값은 신용카드로 긁었다. 당장 현금을 쓰기도 부담되고 신용카드 실적 올리면 좋으니까 겸사겸사. 이거 점점 결제할 때에는 신용카드만 긁는 느낌이다.

예전에 언젠가 어디선가 신용카드 쓰면 안 좋다고, 체크카드 쓰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릴 적엔 자신을 영리한?, 멍청하게 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자신감 혹은 자존감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점점 엉터리로, 뒤죽박죽, 손에 잡히는 데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눈을 감았다가 뜬다. 커피를 늦은 시간에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피로함을 느낀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전철에 사람이 꽉 차서 그런가. 잠깐 자둘까 했는데, 집에 가서 부업해야 한다는 걸 떠올리고 글을 더 쓰기로 했다. 지금은 시간을 정해서 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분량이 나오지 않으면 괜히 마음이 쓰인다.

오늘의 글은 뭔가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으로 쓰인다. 아마 내 기분이 그렇기에 그런 것 같다. 뭔가 어떤 하나에 파고드는 게 피곤한 상태. 그래서 얕은 수준에서 근황을 얘기하든 나오는 모양이다. 글쓰기가 싫다기보다는, 정리되거나 계획된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말을 뱉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쉬는 날에도 피곤하면 어떡해? 그러게. 집에 가면 스쿼트 할 거다. 물론 오늘 주어진 분량의 부업도 하고. 물도 많이 마셔야 한다. 5시 이후에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거의 6시가 될 때까지 마셔버렸다. 카페를 늦게 가서, 라떼를 좋아해서, 굳이 참기 싫었다. 물고기마냥 꾸역꾸역 물 마시기는 어렵지 않다. 그 정도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1주일 동안 수업을 하며 역시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안도감을 느꼈다. 힘들 긴 했지만 못하는 건 아니었다. 익숙해지면 더 잘 할 거라는 확신도 생겼다. 다만 이런 안심하는 상태에 빠져서 게을러지는 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생긴다. 너무 쓸데없는 생각인건가. 원래 지난 주 수업을 짧게 정리할 생각이었는데, 하지 못했다. 어제는 반 송장상태였다. 이것마저 게으름으로 느껴지는 게 괴롭다.

멍함이 지속된다. 핸드폰 메모장에 쓴 내용을 한글로 옮겨보니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이 것보단 많을 줄 알았는데. 내일은 다시 출근해야 한다. 내일은 늦게 출근하는 날이지만 다른 선생님들보다 한 시간 더 먼저 가야 한다. 원장선생님이랑 상담 시뮬레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 어차피 앞으로 업무로서 해야 할 상담은 다 즉석에서 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대충 공부했다. 귀찮다. 이게 벌써 방금 얘기한 게으름의 시작인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되게 멍하고 외롭다.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고 싶다. 이게 내가 참 의존적인 성향이 분명한 것 같다. 혹은 아직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외롭다고 생각하는 와중 피티 받고 싶다는 생각도 계속 든다. 학원 근처에 있는 헬스장이 아침 일찍부터 하던데, 출근 전 운동하고 오는 루틴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계속 마른 체중, 마른 몸매로 살다보니 어느 정도 살집 있고 튼튼해 보이는 체격이 갖고 싶어졌다. 허리, 하체의 건강도 건강인 동시에 체력도 기르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체력이 약하다고 느낄 때가 많기도 하다. 지구력이 약하고 때문에 집중력이 팍 꺼지는 경우도 있다. 일이 적응되어도 몸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만약에 운동해서 체력이 좋아진다면 일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 일 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자존감, 자신감이 생기면 좋을 거다. 또 아침형 인간으로 사는 습관이 생기면 시간도 더 효율적으로 쓰지 않을까. 나는 항상 생각만 많다.

지금 할 것들을 생각해보자. 요즘엔 또 다시 할 일 리스트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시간 죽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공부, 스쿼트, 독서, 부업. 수업 준비. 이것만 하고 자자.

공부는 빠르게 훑기

스쿼트 15회

독서 15분

부업 10분.

제발 이것만 빨리 하고... 자자... 시간 버리지 말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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