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5.
오늘을 꽤 피곤하다. 평소보다 그래도 숙취는 없었는데, 피로는 상관없이 누적되나보다. 수업 때에도 평소보다 체력이 달리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상담도 했다. 무엇이 되었든, 항상 처음이 어려운 것 같다. 어렵다기 보다는, 막연하고 정신없다고 해야 할까? 그게 힘들다는 의미인가. 그래서 퇴근하고 돌아온 지금, 매우 정신 산만한 상태다. 바로 자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상태다. 그리고 어서 자고 싶기도 하고.
인스타에서 보았는데, 암 환자들의 공통점이 늦게 잔다는 거란다. 새벽 2-3시까지 깨어 있다가 자는 습관이 공통된다고 하는데, 나도 위험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그냥 지금 너무 피곤해서.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졸리다. 어떡하지. 사실 일기만 쓰고 바로 씻고 잘 생각이다. 이렇게 빨리 잠들 생각을 한 적이 최근에는 없었는데, 이 정도의 피로에는 이유가 없지 않은 것 같다. 이건 무슨 소리지. 아무튼, 피곤해.
피곤의 누적이 느껴지는 의외의 곳은 책이다. 책의 내용이 잘 안 들어오는 게 인지될 때, 나의 상태를 살피게 된다. 컨디션에 따라 문해력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새로운 척도를 알게 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흐뭇하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에 문장이 들어오는 정도와 출근길의 그것이 확연히 다르단 걸 느꼈고, 집에 와서 밥 먹으면서 다시 깨달았다. 집에 돌아가면 맥주를 먹어야지, 라고 전철에서 했던 생각은 식탁에 앉자마자 사라졌다.
글을 쓰는 속도도 느리다. 어제는 꽤 빨랐는데, 지금은 사실 오탈자가 자꾸 나오고, 손도 엉뚱한 버튼을 누르기 일쑤다.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빈도가 꽤 많다. 아.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지? 할 말도 없어지네.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글의 주제를 삼을 만한 걸 찾지 못하겠다. 다만 머리를 감고 세수하고 막 닦은 발을 이불에 부비며 침대를 느끼고 포근한 기분으로 눈을 붙이고 싶다. 응. 이게 지금으로선 한계인 것 같다. 일단,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