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7.
잠을 많이 자서 그런지 확실히 지치는 느낌은 없다. 커피를 안 먹어서 잠 깨는 속도는 느리지만, 수면 시간이 채워주는 집중력의 밀도가 높고, 밤이 되면 졸린 게 당연지사인 사실을 오랜만에 체감하는 하루다. 생각해보니, 겨우 3일째 안 먹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몸에는 여러 반응이 나타났다. 잠을 자는 시간이 빨라진 점이 가장 크다. 항상 한시, 두시나 돼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는데, 지금은 11시만 넘으면 빨리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에는 동생이랑 실내 자전거를 조립했다. 동생이랑 돈을 모아서 구매했다. 어제 오후에 왔고, 언박싱과 조립은 아침에 한 거다. 둘이 하면 별 거 아니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별 게 아니었다. 둘 다 처음이라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뚝딱 뚝딱 만지면서 조립을 해냈다. 일 끝나고 30분 동안 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뭔가 뿌듯. TV로 유튜브 켜놓고 달리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달리 것 같다. 이제 자전거로 내 저질 체력을 길러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지난주에 일기에서 크게 다뤘던, ‘그 친구’와의 수업이 있었다. 걱정도 참 많았다. 얘 오면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난감한 재료를 계속 요구하면 어떻게 할지, 걱정 투성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친구 말을 다 들어주고, 안 해본 방향으로 제안해주고, 계속 얘기해 보았더니, 생각보다 다루기 편한 아이었다. 그냥 아는 척 하는 이야기들 다 들어주고, 여러 재료나 도구를 제시해주고 하다 보니까 스스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런은 나였다.
반성의 일기가 되는 느낌이다. 근데 내가 부족한걸 정말로. 그 친구의 시선에 서서 그 친구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나의 잘못이다. 어차피 초딩인데, 왜 나는 서른을 먹고서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나 싶다. 선생이기 전에 사람으로서도 무언가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여태 많이 부족한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빈말이라도 이해하는 언어를 사용하였다면 지난 주엔 그렇게 진을 뺄 필요도 없었을 것 같다.
슬슬 학원 일이 몸에 붙기 시작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빨리 할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적용한다. 오늘은 그런 게 참 잘 되었다. 수업을 살짝 일찍 끝내고, 어머님들께 하는 대면 브리핑도 빠른 속도로 끝내서, 인터넷 업로드 시간도 단축시키는 식으로, 쉬는 시간을 확보해본다. 이것 말고도 다른 여러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시간을 단축시킬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요즘엔 시간 단축에 관한 책을 보는데, 거기서도 이런 고민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
문제는, 잠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아침잠. 아침에 너무 못 일어난다. 알람 소리를 듣고 살짝 깼어도 계속 스누즈 버튼을 누르기 일쑤다. 이젠 어딜 터치하며 되는지 손이 기억해서, 자동이다. 이불을 팍! 걷어 차고 일어나야 하는데, 침대에서 나의 의지력은 볼품없기 그지없다. 그만큼 침대를 사랑하기도 하고... 11시 34분인데, 어제도 이 즈음에 일기를 썼던 것 같다. 지금 너무 졸리다. 책도 좀 보고 싶고.
수면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생활의 단순화가 극심해졌다. 거의 일, 잠, 일, 잠의 반복이라 할 만큼. 잠의 질을 높이고 시간은 줄여서, 여러 활동을 할 여지를 마련해야한다. 할 수 있을까? 일단 여기에라도 적어 놓는다. 오늘은 그만 쓰고 싶다. 그럼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