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날의 반성

by 와이와이

2022.2.7.


아니 오늘 왜 이렇게 힘들지?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어제 술을 세병 넘게 마시고, 새벽 세시 즈음 자서 여섯 시간 정도만 잔 게 그 이유인 것 같다. 인제 아홉신데, 아무것도 못하겠다. 누워서 소설이나 보다가 자는 게 좋을 것 같다.


일찍? 일어난 이유는 치과 예약 때문이었다. 신경 치료 마지막 날이었다. 구멍이 뚫린 이빨에 본을 떠서 만든 쇠심과 도자기 이빨을 달았다. 막 끼웠을 때는 조이는 게 되게 스트레스 받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 느낌도 나지 않게, 적응 되는 중이다.


후에는 집에서 밥 먹고 조금 숨을 돌리고, 학원에 갔다. 청소와 연구작 작업을 하러. 그래도, 그 때에는 낮이라 그런지 오늘 중에선 제일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한 세 시간 정도 있었는데, 버리는 시간 없이, 부지런히 보냈다. 물론 업무는 아직 많지만.


어제 술을 먹은 탓에,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자전거는 타지 못했다. 더불어서 집에서 독서도 많이 못했다. 몸이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느껴진 점이 무엇이었냐면, 오늘은 집에서 무기력하게 허비하는 시간이 긴 것이었다.


목이 아프고 멍한, 그리고 아무리 물을 마셔도 건조함이 가시지 않는다. 학부 3학년 때부터 우울함이 많아진 이유 중 하나는 술을 달고 살았기 때문이 아녔을까. 술을 못 먹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생활에 지장이 안 가는 사람이 아닌 게 나다.


글도 오늘은 빠른 호흡으로 쓰고 있다. 긴 호흡으로 써내려가는 일은 머리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느낌이다. 대신 지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툭 툭 던지듯 타자를 친다. 오늘은 일찍 자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해야 할 업무도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다. 조급함이 있다. 문제는, 학원 일이 생각보다 바쁘고 내가 적응하지 못한 부분들이 확연해서 부업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거다. 막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했는데, 지금은 삼주정도 손을 놓았다. 이거 다시 신경 써야한다.


뭔가 업무에 끌려 다니는 기분이 슬슬 드는데, 진짜 걱정이네.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업무 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적응해야 한다. 실제로 오래 다닌 선생님들은 그렇게 생활하고 있고.


이제 첫 달이 막 지났기에, 당연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지낸 건 또 아니잖아? 항상 제일 먼저 가서 대부분 제일 늦게 퇴근했다. 틈틈이 독서하는 것처럼 다른 일도 틈틈이 할 수 있도록 적응해야 한다.


책은, 올해 들어서 세 권을 보았다.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세 권이면 준수하지 않은가? 올해에는 지금까지 읽어온 방식과는 다르게 독서를 실행하려고 한다. 소설보다는 비문학으로, 순수학문보다는 생활 실용이 우선된 주제로 책을 선정하려고 한다.


가령 감정적으로 파고드는 소설이나 순수 예술 서적은 지금의 나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작가를 지망하였을 때에는, 그런 책들만 읽음으로서 나의 우울의 근간이 된 현실 문제의 해결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었다.


근절하거나 고쳐야 할 일들이 많다. 그 태도 변화의 시초로서 읽는 책의 종류를 바꾸는 게 첫 단추를 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다 읽은 세 권의 책은, 각각 순수미술서적, 시간 관리에 대한 책, 아동에 관련한 책이다. 하나는 나의 전공, 또 하나는 실용 생활, 마지막은 직업과 관련된 거다.


비문학 책을 읽은 경험이 적다보니, 좋은 책이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서 그런 정보를 찾는 것도 틈틈이 하고 있다. 그런 정보를 받을만한 유튜브도 찾아보고 있고. 이런 작은 일들이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글을 쓰다 보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역시 현실을 타개해보려고 노력하는 순간 중에선 우울함이 끼어 들 틈이 없나보다. 오글거리지만, 태도와 마인드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시간이다. 오늘의 밤은, 휴일의 마지막 시간은,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포근한 공간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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