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일기 2. 뇌절

by 와이와이

2022.2.9.


너무 졸리다. 설 연휴니 뭐니 해서 너무 쉬는 날이 많았었나, 혹은 안 먹던 술을 최근 들어 억지로 마셔 몸이 맛이 갔나. 입 안에는 갑작스럽게 뾰루지가 많이 났고, 스트레스를 먹을 걸로 풀려는 나의 행동이 자각되었다. 밥을 먹고 난 뒤, 과자 한 봉지를 다 먹었다. 식곤증도 겹쳐서 피곤이 가중되었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어 샤워를 했다.


너무 피곤한 날에는 그 날에 대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멍한 상태로 있게 된다. 계속 생각을 더듬다가, 타자기를 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이건 나. 방금 전 전 전 (전) 여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헤어진 지 오래인 만큼 이젠 친구가 된 사람이다. 이번에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그것 겸사겸사 연락이 온 거다. 덕담을 실컷 나누었다. 조만간 작업실에서 보기로 했다.


컨디션이 왜 이렇게 안 좋을까. 어제 밤에 자전거를 타고 오늘 아침에 또 탔다. 스쿼트도 엄청 많이 했다. 목감기에 걸린 상태로 운동을 혹사하듯 한 건 아닐까. 근무 끝날 시간 즈음 돼서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아졌다. 코도 갑자기 막히고, 목의 건조함에 괴로워하기도 했다. 물을 편하게 마시지도 못하게 만드는 코로나 사태가 갑자기 싫어지기도, 건조하기 짝이 없고 눈 코 뜰 새 없이 정신없는 학원이 짜증나기도 한다.


오늘은 일찍 자보려고. 일기는, 내일까지 이어서 쓸 생각이다. 이틀일기 2. 좋은 기획인 듯. 이렇게 짧고 나약한 글을 올리는 건 아니지. 내일은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한다. 할 업무도 많다. 그럼 이만.


2022.2.10.


안녕. 바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금 문장과는 무려 하루의 차이가 있지. 오늘도 피곤하네. 오늘은 뭐랄까. 잠은 꽤 잤는데, 무척 게으른 상태랄까. 긍정 마인드니 건설적인 생각이니 다 필요없고 되게 생각이 산만한 상태랄까. 말도 반말로 하잖아. 지금은 그런 상태라고.


일 끝나고 집에 오면 괜히 허해. 그래서 밥 먹고 땅콩도 먹고 과자도 먹었지. 그런데 허하다는 건 단지 무언갈 입에 넣고 싶다는 기분이 아냐. 기분이 맹하고 빙하고 띠이이이 이옹 하는 기분이라고. 그럼 가치판단이 무색해져. 순서가 뒤죽박죽. 어차피 잠자고 일어나서 일가고의 반복이잖아. 재미있는 포인트를 못 찾겠어.


그림이라도 그리면 기분이 나아질까. 지금 그렇다고 막 슬프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므어어엉하는 기모찌. 시발


무엇 때문에 사냐. 아.


진짜 뭐지 목표가. 일 한지 한 달밖에 안 되었는데, 지루하다. 유일한 낙은 책보기. 근데 책 봐서 뭐하지. 그냥 요즘 생각엔 학자금 대출 빨리 갚아서 쓸데없이 지출되는 이자를 없애고 싶다는 것. 맞아. 새나가는 돈 구멍을 우선 막아버려야지. 그리고 청약도 신청하고 저축도 해야 하는데. 내일은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아침이 훨씬 긍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밤이 되면 뭔가 사무치는 쓰레기 같은 감정이 떠오른다. 발 닦고 자버려야 하는 거냐???


글이 80개가 넘었는데도 브런치 구독자가 늘지 않는 이유는 감정의 쓰레기통 이상 이하도 안 되는 글들이 쳐 넘치기 때문인 것 같다. 무언갈 책임감있게 씨부리는 글이 없어.


뭐, 씨부리기 하나는 자신이 있지. 돈이 안 될 뿐.


내가 컨텐츠가 부족한 인간이란건 진작 알고 있었다. 했던 얘기나 계속 씨부리는 사람이지. 말주변도 별로 없고. 자존감이 어떻게 상승하지 않는거냐.


내일 아침에는 자전거 타고 다른 운동도 한꺼번에 해버려야지. 그러러면 7시엔 좀 일어나고 싶은데, 기상 시간은 출근 시간에 맞춰지는 것 같다. 이런 쓰레기 같은 패턴. 좀 고쳐져라 좀!!!!!!!!!! 181818181818


안녕.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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