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의 무게
나는 이제부터 성공한 엄마가 아니라 성장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나는 늘 '성공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칭찬받으면 나까지 인정받은 것 같았고, 반대로 아이가 부족해 보이면 내가 잘못한 것 같아 자책했다. 엄마라는 자리를 성적표처럼 받아들인 것이다.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 좋은 엄마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 내 마음을 지배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나도 엄마로서 여전히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는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커가는데, 나는 왜 늘 완벽하려 애썼을까. 아이도 나도 불완전한 존재인데 말이다.
'성공한 엄마'라는 이름은 사실 참 무겁다.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게 되고, 육아서의 기준과 현실 사이에서 괴로워진다. 그 기준에 맞춰 아이를 이끌려다 보니, 정작 아이 마음은 잘 듣지 못했다. 반면 '성장하는 엄마'는 조금 다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같이 배우며 나아간다. 아이에게도 “엄마도 배우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가면을 쓰지 않으려 한다.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고, 아이에게 미안할 땐 솔직히 사과한다. 아이 앞에서 완벽한 모습만 보여 주려고 하지 않고, 내 부족함도 함께 보여 준다. 아이가 엄마를 통해 배워야 할 건 ‘성공’이 아니라 ‘진짜 살아가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서툴고, 때로는 조급하다. 화를 내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 나를 인정하는 순간, 아이와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진다. 더 자주 웃고, 더 많이 대화하게 된다. 성공이 아니라 성장을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앞으로 나는 아이의 성취로 나를 증명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의 순간, 대화 속 진심, 서로에게 배우는 경험으로 충분히 의미를 찾고 싶다.
나는 이제부터 성공한 엄마가 아니라 성장하는 엄마로 살겠다. 아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서로의 불완전함을 껴안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으로. 그것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