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에 부는 바람

마지막 몸부림

이성두︱시인᠊수필가


왼 종일 중얼거리던 소리가 잠잠하니

다 떠나고 비었나 보다 했는데

물 건너 그림자를 동경하더니

기어이 그들 흉내 내듯 떠났나 했는데

지겹게도 투덜대던 소리가 떠난 빈자리에

아직 남은 바람으로 자리를 메운다

방울은 아직 가야 할 곳을 못 찾아

빙글빙글 매달려 흔들리고

매달린 가지가지 애처롭기만 한데

갈등의 그네를 타는 허공이 애처롭기만 한데

너는, 너는 신났다, 아주 신났다.

말썽꾸러기 녀석들 떠나간 빈자리를

휘파람으로 차지한 너는


신났다, 아주 신이나

허이허이 팔을 휘젓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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