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의 미학



세상을 탐하지 못하고

시간의 굴레 속에서 걷습니다

꾹꾹 눌린 작은 침묵으로

억압 받는 듯

합리화만 합니다

걷는 것도 사는 것이라


내 사는 세상, 두루 살피는 절경

그것을 되찾으려 걷습니다

마냥 걷습니다만

이대로 지워지는 것이 싫어서

이대로 굳어가는 것도 싫어서


세상은 저만치 가고

시간도 저만치 가고

내 몸을 끌고 가는 생각이

뿌리가 깊어 아픈 티눈 같이

쿡쿡 찔러도

챗바퀴처럼 지구를 돌립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박윤배 시인의 화실물고기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