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희 Sep 01. 2023

좋은 책, 좋은 글

  같이 일하는 분이 좋은 책, 좋은 글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셨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라고 답했다.


  퇴근길에 같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까 들었던 질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그리고 답을 수정했다.


"아까 질문하신 거요. 좋은 글. 하나 추가할게요."


"어떤 거요?"


"생각하게 만드는 글과 생각할 것 없이 그냥 쭉 읽게 되는 글이요. 어느 방향이든 애매하면 어중간할 것 같아요."


  어떤 글이든 쓰는 이의 의도가 담겨있다. 그저 전하고 싶은 글도 있고, 독자에게 고민이나 해석을 맡기는 글도 있다. 대충 읽는 독자는 있어도 대충 쓰는 작가는 없다.


  사소하게 쓴 글은 존재할 수 있지만, 그렇게 세상에 나오는 책은 없다. 좋은 책과 좋은 글은 독자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런 글들은 내가 생각할 겨를 없이 공감하며 읽거나, 생각에 잠겨 문장을 두 번 세 번 읽게 했다.

작가의 이전글 잠 못 이루는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