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바라만 봐도 미소 지어지는 사람인 그는 꽤 오랜 기간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 그녀에게서 온 카톡 답변에 배시시 웃는 그를 보면서 나는 그 기쁨에 함박웃음으로 화답한다.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하면 마음을 주체하기가 어렵다.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를 곱씹게 되고, 크게 의미가 없었을 그녀의 몸짓과 눈빛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입혀진다.
나는 오랫동안 그녀를 지켜만 봐오던 그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끙끙 앓던 감정의 끝을 보는 게 현명한 것이 아닐지 물었다.
마침내 그는 그녀에 대한 열렬한 감정을 토대로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고, 내 느낌으론 곧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나는 카톡 답변을 어떻게 보낼지 설레 하는 그와 헤어지며 말했다.
"어떻게 되든, 항상 네가 멋진 사람임을 잊지 말길."
그녀가 그의 진가를 알아 봐 줬으면 좋겠고,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다.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고, 떨림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아무런 배경 없이 단지 그 사람 자체에 온전히 빠졌을 때 생기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마주치기 힘들어서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비록 한 사람의 개인적인 욕망일지라도, 사랑은 그렇게 피어나고 또 시들기도 하리라.
봄날의 저 꽃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