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다는 말에 눈물이 맺힐 때면

주르륵 너 잘하고 있어.

by 작가미상



미상이다. 지금 제주도 여행 중이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간다. 아쉬움은 남지만, 확실히 배운 게 있다. 글을 쓰거나 새로운 걸 만들 땐, 새로운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 놓고 글을 쓸 때는 생각나는 대로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맛이 있다. 덕분에 수준은 조금 낮아질지 몰라도, 표현에 대한 부담은 많이 덜 수 있었다. 남들과 같지 않은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쯤, "잘하고 있다"는 누군가의 한마디에 울어버리곤 하는 요즘이다.


즐거움이란 마냥 행복만을 뜻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쩌면 가슴 한편에 슬픔이 묻어나는 순간이 아닐까. '누군가와 함께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그런 마음들 말이다. 터져 나오는 눈물이 당연한 일인지, 아니면 당연하지 않은 감정을 억지로 표현하는 것인지. 그 모호함에 스스로 한 번쯤 용서를 구하고 싶다.


제주도 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형형색색의 네온 불빛을 보며 유난히 속도가 느리게 느껴지는 미묘한 감각이 바로 행복인 듯하다. 그 행복의 증거는 결국 눈물이고, 슬픔일 테니.


미상이의 다짐


with you와 miss you는 가깝지만 뜻은 극명하게 다르다.


그 원인을 곰곰이 파악하기에는, 올해 목표인 '이 삶이 질릴 때 벽에 글을 써야지'라는 다짐이 일주일이면 쓸 공간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해피엔드라 말하며 엉뚱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다.


해피엔드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걸 덮어두자는 건 좀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 마음 놓고 쓰는 글, 역시 이런 신기한 맛이 있지만, 이 글이 더 다듬어지면 더 멋진 수필이 될 것 같다. 글 사이에 내 일상을 넣어 완성하는 게 수필의 매력 아닐까.


우리 모두 잘 살고 있겠지? 그게 요즘 내 고민이다. “잘하고 있다”는 말에 눈물이 맺힐 때면, 아닌 것 같다는 불안이 같이 찾아오곤 하니까. 어쩌면 수필을 쓴다는 것은, 이렇게 불안하고 모순된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솔직하게 마주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월, 화, 수,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