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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Jun 14. 2023

대문호의 글쓰기 훈수

스콧 피츠제럴드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오늘 소개할 무려 87년 전의 편지에서는 도대체 '스타일'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편지를 쓴 '스콧 피츠제럴드'는 '글쓰기 스타일',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소설 글쓰기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교훈의 적용 범위는 개인의 재량에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즐감하세요.




1936년 10월 2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

그로브 파크 인


사랑하는 스코티나에게,


너의 이야기가 높이 평가받지 못했어도 조금도 낙담하지 마렴.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선 널 독려하지도 않을 생각이야. 결국 네가 일류가 되길 원한다면 뛰어넘을 자기만의 울타리를 갖고 또 자기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이지. 그저 작가가 되길 원한다는 이유로 작가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네가 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고, 아직까지 그 누구도 말한 적 없는 무언가를 알아챘다면 아주 절실하게 그걸 느껴야 돼, 그러면 이전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걸 전달할 어떤 방법들을 찾게 될 거야. 네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그걸 전달하는 방식이 마치 서로 견고히 함께 붙어있던 것처럼 하나로 섞이게 되는 거지.


다시 잠깐 훈수를 두자면, 네가 느끼고 생각해 온 것들은 그것들 스스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사람들은 늘 그것의 참신성에 경탄하면서 ‘스타일’을 이야기하지. 왜냐하면 사람들은 '스타일'이라는 게 딱 그것뿐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들이 말하고 있는 그 ‘스타일’이라는 건 사실 독창적인 생각을 남기는 힘을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달하려는 시도인데 말이야.


이건 엄청나게 외로운 비즈니스야. 그리고 알다시피 나는 네가  길로 들어서는  전혀 바라지 않았어. 그렇지만 네가 어떻게든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년에 걸쳐 배운 것들을 알고서 가기를 바란다. 세상의 좋은  대개가 녹록하지 않아. 너도 결코 편하게 자라지만은 않았단  알고 있잖니, 갑자기  실망시키려고? 귀염둥이, 내가 사랑하는  알지?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가르친 대로 완벽하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


스콧 피츠제럴드




엄청 비싼 조언


매거진에 기고하는 단편 소설 하나로 (현재의 한화 가치로) 무려 9,000만 원에 육박하는 고료를 받았던, (한때) 전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던 글쟁이 '피츠제럴드'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의 딸 '스코티'에게 마음으로 전하는 글쓰기 조언을 오역하여(?) 소개해봤습니다.


누군가에겐 백만 불, 천만 불짜리 조언이 되어 줄 이렇게 보물 같은 이야기도 부모자식 관계에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선을 넘지 않으려 조심하는 아빠 피츠제럴드(빠츠제럴드)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그건 그렇고 저기 위의 '스타일'이라는 키워드를 '패션 스타일'이라는 개념으로 바꿔서 다시   읽어보실래요? 제겐 또다른 감동이 있더군요. 오리지널리티를 전달하려는 시도? 후덜덜!



피츠제럴드 가족을 소개합니다.



[함께 읽으면 엄청 좋은 포스트]

https://brunch.co.kr/@0to1hunnit/427



[함께 들으면 꽤 근사한 노래]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제5장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소설 속에서는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하는 장면에서 클립스프링어라는 캐릭터가 그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하며 공개됩니다.



[그래서 이런 글도 준비해 뒀습니다]

https://brunch.co.kr/@0to1hunnit/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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