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피의 단상단상(11)
쇼미더머니를 보면 사회가 보이고 인생이 보인다. 때를 잘 탄 사람들과 때를 잘 못 탄 사람들 사이의 그 아득한 거리, 예컨대 1세대 래퍼들의 궁상맞은 삶을 비웃듯이 두둑한 심사위원들의 주머니 사정 같은 것.
한 사람의 절박함이 개인적 친분 앞에서 개박살 나는 현장, 화제를 하나 만들어 일단 뜨고 보자는 한탕주의, 그토록 판을 경멸하던 사람들이 판의 한가운데로 들어와 보여주는 그 멋쩍은 연기 같은 것.
자본주의의 비밀을 아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방종, 허구한 날 그놈들이 다 해 먹는 배타적 집단 시스템의 구축, 벼락부자의 가능성을 좇아 작게 뚫린 바늘구멍 하나를 향해 돌진하며 타들어가는 청춘의 애간장 같은 것.
아! 쇼미더머니, 한국의 축소판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