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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안개 석연 Nov 25. 2016

가을 끝 겨울 시작 지금부터다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될 때쯤

지금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할 때이다

이른 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려면

지금부터 시작이다

봄이 되어 시작하려면 그때는 이미 늦다

봄이 되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 맺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때에 준비하고 시작하려면 이미 뒤처지는 것

무언가를 하려면

지금부터이지  않겠는가

봄 여름 가을

싹 틔우고 꽃 피워 열매 맺은 초목이 영글고 맛들어

잎도 열매도 모두 내려놓고

기운을 뿌리로 대지로 모아서

수북이 쌓인 낙엽을 이불 삼아

조용하고 은밀하게 내일을 준비하려고 한다

보이지 않은 근면함 끈기로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성실하게

이 겨울을 준비하며 보낼 것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겠지

그들이 무엇을 꿈꾸고 준비하는지

하지만 이내 봄이 되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모두들 알게 되고 감탄하리라

그때에 나도 시작하려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것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바로 지금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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