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만발하고 바람은 차가운 날
가을이다
길을 떠난다
작은 가방 하나 달랑 둘러메고
혼자도 좋고
마음 맞는 여럿도 좋고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확 뚫어준다
저기 저 너머엔 뭐가 있나
여기 이 바람 저 너머에도 불어 갈라나
지난 억새 피었다 졌다 다시 피어나듯
오늘 이 시간 흘러가고 다시 내일이 오늘로 바뀌어가듯
시간은 흐르고 흘러 흘러간다
오늘 오늘 오늘은
숱하게 맞고 보내고 또 맞이하지만
똑같은 이름 다른 날들
지나간 것도 지금도 다가올 것도 모두
똑같은 이름 다른 날들
그 날들이 흐르고 흘러
오늘 이 가을이 왔구나
가을아~
가을아~
어여쁜 가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