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는
남편 오토바이 뒷자리에 올라타는 시간이다.
멀리 가는 것도 아니다.
집 근처 마트, 카페, 식당..
그저 가까운 일상 속의 짧은 이동.
헬멧을 쓰고, 조심스럽게 그의 등을 가볍게 잡으면
출발 신호와 함께 바람이 얼굴에 스친다.
시원하다 못해, 때로는 조금 뜨겁기도 한
이곳 태국의 공기.
그 속에 몸을 맡기면
내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진다.
길가의 풍경들이 휙휙 지나간다.
가게 앞을 쓸고 있는 할머니,
작은 길고양이,
자전거 타는 아이들.
모든 게 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평범한 순간인데
이상하게도, 오토바이 위에 있으면
그 평범함이 유난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남편의 등을 바라본다.
아무 말 없어도, 그 등이 말해준다.
“괜찮아, 나랑 같이 가자.”
마음이 느슨해진다.
이 작은 이동 속에,
나는 오늘도 위로받는다.
오토바이는 위험해.
절대 타면 안 되는 거야.
모두들 이렇게 얘기한다.
안다.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모든 게 안전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오토바이로
생활을 이어가는 일반적인 태국인들에게는
이 오토바이가 생활의 수단이고
그들의 발이다.
우리는 비록 아주아주
가까운 거리만 왔다 갔다 하며
그들의 주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이 오토바이의 감성은
아마 그들은 느끼지 못하겠지..
라고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아려 오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토바이에서 내릴 때면
햇빛이 조금 눈부시고,
머리는 흐트러져 있지만
마음은 단정해진다.
가끔은
이 작은 이동이
내 하루의 선물이 된다.
그건 아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뒤를 따라
바람을 함께 타는
그 순간이
작고 소중한 예술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