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박살 나는 건 나였다
Day 4
'어제 요가를 했으니까 어쩐지 몸도 조금 가뿐해지고,
아침의 시작이 좀 더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순간에 지워버렸다.
어제의 짧은 요가로 허벅지 뒤쪽이 완벽하게 뭉친 걸 보니 , 틈만 나면 과대평가를 해대는 머리와 달리 몸은 역시나 정직한 듯하다.
나는 겨우 펴놓은 요가매트 위에서 아주 슬그머니 아침 요가를 고민했다. 작심삼일까지 갈 것도 없이 이렇게 고비가 빨리 오다니
뻐근하게 뭉친 다리와 펼쳐진 요가매트 사이에서
있는 힘껏 고민하던 나는 다시 한번 나와 협상했다.
요가를 하긴 하는데, 오늘은 진짜 진짜 진짜
최고로 대충 해버리자!
다리가 아파 죽겠다고 요령을 피워대는 본능과
그래도 요가를 해야 한다고 외치는 티끌만 한 양심에 모두 만족스러운 판결이었다.
나는 제일 쉬워 보이고 짧은 영상을 골라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얼른 요가를 끝내고 차를 마실 생각에 들떠있었다.
운동을 끝내고 나니 허벅지 뒤쪽만 아프지 않았다.
계획과 다르게 폭풍처럼 휘몰아친 운동으로
온몸이 공평하게 아파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