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골반인 줄 알았는데 살이었지롱

10년 만에 알게 된 골반의 정체

by 임하다









































































Day 9


나의 2차 성장에 대한 유일한 기억은

가장 만만하게 입던 연두색 반바지가 안 맞았던 순간이다.


다른 곳은 다 괜찮았는 데 유독 골반 부분만 꽉 끼는 걸 느꼈을 때 드디어 나에게도 2차 성장이 왔음을 직감했다.


여담이지만 그 바지를 벗어서 의류수거함에 넣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라고

자랑했는지 가늠이 안 갈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이지 필사적으로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로부터 10년 하고도 몇 년이 지난 지금,

폭풍성장이라 믿었던 골반에 대해 나는 오늘에서야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봤다.



10년 동안 골반인 척 숨죽이고 있어 준 옆 엉덩이살들의 정체는 살이 빠질 때 가슴부터 빠진다는 사실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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