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생리 전 증후군!
Day 13
물에 한 번 담갔다 뺀 테디베어처럼
온몸이 무겁고 무기력해 자리에서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만히 누워 운동을 하기 싫은 이유가 얼마나 무궁무진한 지에 대해 생각하다 스르륵 잠들었다.
낮잠을 두 번이나 자고 일어나
평소라면 잘 먹지도 않을 짠 과자를
2 봉지나 해치우고 나서야
이건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챘다.
남들에 비해 그다지 부지런하지도 않으면서
툭하면 절제력이 끊어지는 내가 한심해
기분은 끝없이 바닥을 쳤다.
우울한 기분에 한 번 사로잡히면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는 게 정말 힘들어지는 듯하다.
지금 이렇게 그때의 기분을 나열해보기만 해도
생리 전 증후군임이 확실한데 말이다.
무기력감의 거대한 크기에 짓눌려
한 번도 정면으로 쳐다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무기력감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울한 기분의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무기력감은
대부분 별 볼일 없는 크기로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